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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대남 “한동훈, ‘김건희 사과’요구하다 김건희에 무릎 꿇어”
기자명 김태현 기자·김준영 영상기자  입력 2024.10.02 17:17  
 
김대남, 올해 1월 1차 윤-한 갈등 당시 "韓, 김건희에 사과"
“화 풀린 尹, ‘한동훈 기 살리려’ 서천화재현장 급 방문”
尹에 폴더인사 韓, 이틀 뒤 "김 여사의 사과 얘기한 적 없다"
 

올해 1월 총선을 앞둔 시기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건’ 사과 문제를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간 1차 충돌이 있을 당시, 두 사람이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극적 봉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그 전에 김 여사에 대한 한 대표의 사과가 있었다는 당시 대통령실 비서관의 증언이 나왔다. 
 
김대남 전 대통령 시민소통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당시 급히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미 화해가 된 상태에서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간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전 비서관은 올해 1월 26일 기자와 통화에서 “한동훈이가 (김 여사에게) 미안 죄송하다고 했어”라며 “아주 무릎을 딱 꿇었다”고 말했다. 그러면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가기 전에 무릎 꿇은 것이냐”고 묻자 “그럼. 그것(한 대표가 사과한 일) 때문에 (윤 대통령이) 일부러 거기 가셨잖아. 일부러 가신 거지”라며 “거기서 퍼포먼스 해줬잖아. 힘 실어주느라고 ‘그래 그래 니가 그래’ 하고”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김 여사에게 사과를 하자 화가 풀린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일부러 서천화재현장을 찾아가 한 대표를 격려했다는 것이다. 
 
김 전 비서관은 이어 “그러니까 그 다음에 (한 대표 입에서) 나오는 멘트 봐. 내가 언제 ‘여사님 사과하라고 얘기 한 적 있냐’고 딱 나오잖아. 그럼 (김 여사 사과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끝난 거야”라고 했다.
 
실제 한 대표는 서천화재현장 방문 이틀 뒤인 1월 25일 기자들이 ‘김 여사의 사과도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느냐’고 묻자 “제가 김 여사의 사과를 얘기한 적이 있었느냐. 그런 말씀 드렸던 건 아니다”고 돌변한 일이 있다.
 
그리고 나흘 뒤 1월 29일에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불러 오찬회동을 하면서 1차 윤-한 갈등의 '화해쇼'를 이어갔다.
 
당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은 "사과하라고 노출시키고 그러니까 먹지도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당시 김 여사가) 거의 거식증 걸리다시피 한 상황이었다"며 "한 대표가 너무 쉽게 말을 툭툭 내뱉은 게 (김 여사 입장에선) 섭섭한 거지"라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손내밀며 다가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손내밀며 다가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두 사람의 갈등은 올해 1월 총선을 앞둔 시기 민심이 악화하자 김경율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데 이어, 비대위원장인 한 대표가 1월 18일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 1월 19일 ‘국민 눈높이’ 등 사과 요구 취지의 언급을 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1월 21일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이 한 대표에게 ‘비대위원장직 사퇴’요구를 전달하자, 한 대표는 “국민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거부했다. 다음날인 1월 22일에도 한 대표는 “제 임기까지는 총선 이후까지다”고 사퇴 요구를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다음날인 23일 두 사람은 충남 서천시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방문하며 극적인 화해쇼를 연출했다. 당시 한 대표는 눈발을 맞으며 40여분 정도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가, 90도로 허리까지 숙이는 폴더 인사를 하며 윤 대통령을 맞았다. 윤 대통령도 당시 어깨를 툭 치는 특유의 행위로 한 대표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표면적으로 봉합됐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약 20분만에 현장을 떠났고,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피해 상인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 전 비서관 언급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서천특화시장 방문은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 외에는 애초부터 피해 상인을 위로하겠다는 뜻은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2024년 1월 23일 오후 화재 피해를 당한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일부 상인들이 "시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피해 상인들에게 한 마디 위로나 어떠한 발언도 없이 사진만 찍고 갔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년 1월 23일 오후 화재 피해를 당한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일부 상인들이 "시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피해 상인들에게 한 마디 위로나 어떠한 발언도 없이 사진만 찍고 갔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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