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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문학상에 5·18 폄훼 또 고개 “지긋지긋…고립 자초”
조선일보 칼럼니스트 “한강 대한민국 탄생 존립 부정하는 작가”
김광동 “5·18 북한 개입 가능성” 허은아 “보수, 영원히 고립 자초”
기자명 정민경 기자 mink@mediatoday.co.kr 입력 2024.10.13 15:07 수정 2024.10.13 15:09
▲한 서점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이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일각에서 또다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강 작가의 주요 작품인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의 김광동 위원장은 ‘5·18에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북한군이 개입했을 가능성은 없고,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김광동 위원장은 2020년 자신의 논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헬기 사격을 ‘명백한 허위 사실’로, 북한군 개입설을 ‘가능성 있는 의혹’으로 명시하는 등 5·18을 모욕하고 왜곡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지난해 3월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5.18이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사진출처=JTBC.
조선일보 칼럼니스트 “한강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존립을 부정하는 작가”
조선일보에 ‘소설 같은 세상’이라는 글을 기고하는 김규나 작가의 페이스북 글도 논란이 됐다. 그는 10일 페이스북에 전체 공개로 “수상 작가가 써 갈긴 ‘역사적 트라우마 직시’를 담았다는 소설들은 죄다 역사 왜곡”이라며 “<소년이 온다>는 오쉿팔이 꽃 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 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이야기이다. <작별하지 않는다> 또한 제주 사삼 사건이 순수한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학살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라 썼다.
이어 “같은 작가가 오쉿팔과 사삼을 연달아 써내고, 그래서 음주 운전쟁이 아비가 대똥(대통령) 당시 책 광고까지 해준 게 우연일까”라며 “한림원이 저런 식의 심사평을 내놓고 찬사했다는 건, 한국의 역사를 뭣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저 출판사 로비에 놀아났다는 의미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 그렇게 또 수많은 깨시민 독자들은 와우, 자랑스러워, 하고 그 책에 열광하겠지. 그렇게 거짓 역사는 진짜로 박제되어버리겠지”라고 적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김 작가는 13일 또다시 전체 공개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김 작가는 “오십팔(5·18을 조롱하는 단어)은 명단도 공개할 수 없는 수많은 유공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의 무장반란을 우리 젊은 군인들이 목숨 바쳐 진압, 국가와 국민을 지킨 사건”이라며 “당시는 광주사태라고 불렸는데 언제부턴가 민주화 운동이라는 이름의 성역이 되어버렸다. 제주사삼 역시 대한민국의 탄생을 막으려고 남로당 잔당 세력이 일으킨 무장반란이고 우리 경찰이 진압한 사건이다. 두 사건 모두 진압 과정에서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지만, 애초에 반란이 없었다면 그 눈물 역시 없었을 것이다. 중요한 건 무엇이 먼저인가다. 그리고 두 사건 모두, 진압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도 없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가 권력이 죄없는 광주 시민을 학살, 국가 권력이 무고한 제주 양민을 학살했다고 소설마다 담아낸 한강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존립을 부정하는 작가”라면서 “우리나라 문단에 포진하고 있는 작가들 거의 대부분의 작품 속에는, 자기들이 발붙이고 사는 이 땅에 대한 악의적인 모욕과 비하가 감춰져 있다. 이것이 언제부턴가 내가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을 읽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최서원(최순실)의 딸 정유라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두고 여러 게시물을 통해 “잘못된 역사 왜곡으로 쓴 소설”, “잘못된 역사 왜곡으로 쓴 소설로 받은 노벨상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대한민국 보수, 영원히 고립만 자초하게 될 것”
이 같은 현상이 확대되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이른바 ‘보수 우익’을 자처하는 일부 사람들이 5·18을 폄훼하는 인터넷 댓글을 달고 있다고 한다”며 “경기도 교육청이 <소년이 온다>를 유해 도서로 분류해 각급 학교에 공문을 내려보냈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려졌다. 5·18 폄훼, 검열과 규제, 참 지긋지긋하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그렇게 5·18을 깎아내리고 광주를 조롱해 얻으려는 것이 대체 무엇이냐”며 “그런 그릇된 사고관이 원천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보수는 영원히 고립만 자초하게 될 것”이라 썼다.
이어 “5·18을 5월에만 추모하고, 5월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말로만 떠드는 국민의힘도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저희 개혁신당은 오는 10월 19일에 여수 순천 5·18 사건 발생지를 방문해 추모할 예정이다. 역사의 아픔은 소통과 용서를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지난 5월 이준석 전 대표를 이어 개혁신당의 신임 대표로 선출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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