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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민 "김건희 불기소 덮으려 신북풍몰이 수작질"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입력 2024.10.26 21:30 수정 2024.10.26 22:18
 
"완전 정신나간 작자들…탄핵이 평화다"
송영길 "10월 26일, 안중근을 생각한다"
"소년이 온다 문재학 마음으로 싸워야"
강경민 목사 "친일 망국 독소 제거해야"
"매국노 광기 정권…독도도 지우려해"
시민들 "불안해서 못살겠다 끌어내리자"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0.26. 이호 작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0.26. 이호 작가
 
대통령실과 여당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북한군을 폭격해서 심리전으로 활용하며 '신(新) 북풍몰이'를 기획한 데 대해, 시민들이 "탄핵이 평화이고 민주"라면서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로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서는 연인원 8000여 명(주최 쪽 추산)의 시민이 참가해 "이대로는 전쟁난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불안해서 못 살겠다 전쟁 정권 끌어내리자"고 외쳤다.
 
앞서 지난 24일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신북풍몰이'로 규정하고 신 실장 해임을 촉구하는 등 강력 대응했다.
 
이날 집회에서도 한 의원과 신 실장의 문자 내용을 두고 시민들의 규탄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집회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한 의원과 신 실장의 문자를 언급한 뒤, "완전 정신나간 작자들 아니냐"며 "이자들이 북한군 파병설 퍼뜨리는 이유, 목적은 무인기 사건과 김건희 주가조작 불기소 덮으려는 수작질 아니냐"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윤석열 정권 들어서 사건을 더 큰 사건으로 덮어왔다고 해도 이건 미친 짓"이라며 "다른나라 전쟁에 참전해서 대한민국을 전시동원 체제로 만들고 한반도에 전쟁을 끌고 들어올 판이다. 김건희 살리려고 한반도와 전세계를 전쟁터로 만들겠다는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4.10.26. 사진 이호 작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4.10.26. 사진 이호 작가
 
유정숙 배우는 격문 낭독을 통해 "마음놓고 주가를 조작하고 멋대로 도로를 틀고 혈세를 탕진하고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를 유린하고 수틀리면 국민에게 총구를 들이댈 욕망"이라며 "로마의 네로처럼 모두를 불구덩이에 몰아 아비규환을 만들면 그만이라는 끔찍한 계산"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이) 돌을 맞더라도 갈 길 가겠다고 했는가. 그러나 길은 없다"며 "우리는 윤건희(윤석열+김건희) 너를 탄핵시켜 공정과 상식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다. 탄핵이 법치고 탄핵이 정의"라고 외쳤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안중근의 의사가 만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권총을 발사한 날이 1909년 '10월 26일'임을 상기하며 윤석열 정권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0살의 청년 안중근이 육혈포(리볼버) 권총을 가슴에 안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이토 히로부미의 기차역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코코체프 러시아 재무장관 회담을 마치고 러시아 병사들이 삼엄했던 그 순간에, 그 떨리는 긴장 속에 7발의 총알을 든 권총을 들고 기다린 안중근을 생각한다"고 했다.
 
또 송 대표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 실제 주인공인 문재학 군을 언급하면서, "님을 위한 행진곡 윤상원 형과 전남도청을 사수하다가 1980년 5월 27일 새벽 4시에 계엄군 총탄에 쓰려진 그 문재학, 꽃같이 아름다운 16살 소년이 우리에게 왔다. 이 소년의 뜨거운 피에 꽃다운 피 흘림이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돌아왔다. 소년이 왔다"면서 "이 소년의 죽음을 다시 음미하면서 이 윤석열 정권을 타도하고 민주와 평화를 위해 함께 싸우자"고 외쳤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2024.10.26. 사진 이호 작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2024.10.26. 사진 이호 작가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 공동대표인 강경민 목사는 윤석열 정권의 친일 기조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다. 강 목사는 "지난 9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여성인권을 위한 중요한 토론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북한 대표는 2차 대전 당시 위안군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솔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 당연한 요구다. 북한과 일본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반론에 재반론을 하는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며 "그러나 한국대표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전했다.
 
"그건 사실상 일본의 역사왜곡에 동조하고 동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그 중요한 유엔총회 이슈를 대부분의 국내 언론이 다루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유엔 한국 대표의 이상한 침묵과 국내 언론의 침묵은 윤석열 정권 대일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건 명약관화한 사실"이라며 "무슨 뉴라이트니 어쩌니 하는 자들이 역사의 정신을 해석하고 보존하고 전승해야 할 중요한 자리들을 꿰차고 일제 식민지 기간에 대한민국도, 대한민국 국민도 없었다는 망언을 일삼더니 이제는 일본의 일방적 역사왜곡까지 수용할 태세"라고 했다.
 
강 목사는 "윤석열 정권은 일제에 의해 강제로 나라를 빼앗긴 우리 선조들의 피눈물 젖은 역사를 외면한 매국노들의 광기가 가득한 정권이다. 이 매국노들은 여기저기서 독도까지 지우려는 흔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망국의 기운이 이 나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서 스멀거리고 있다. 우리는 이 망국의 독소가 온몸에 퍼지기 전에 신속하고 완전하게 그 독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본 집회는 전북 남원의 '지리산 노래패'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노래패는 <노래여 날아가라> <민주승리가> <파도 앞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노래를 불러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서 지리산 노래패가 공연을 하고 있다. 2024.10.26. 사진 이호 작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서 지리산 노래패가 공연을 하고 있다. 2024.10.26. 사진 이호 작가
 
시민들은 공연 직후 도심 집회에 나섰다. 행진 대열은 시청역을 출발해 프라자호텔, 을지로 입구역, 명동입구, 한국은행 앞 교차로, 숭례문을 지나 본집회장인 시청역 앞으로 돌아오며 "위기탈출용 공안탄압 윤석열을 끌어내리자" "불안해서 못살겠다 전쟁정권 끌어내리자" "범죄중독 비선실세 김건희를 구속하라" "사기꾼들이 판치는 윤건희 정권 몰아내자" "계엄음모 전쟁조장 윤석열을 탄핵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추모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지날 때에는 "탄핵이 추모다 윤석열을 탄핵하자" "탄핵이 진상규명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탄핵이 책임자 처벌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참사 앞에 나몰라라 윤석열을 탄핵하자"라고 외쳤다. 이에 길을 걸어가던 시민들도 박수를 치거나 주먹을 쥐고 구호를 함께 외쳤다.
 
한 시민은 즉석에서 종이 팻말을 받고 행진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나가는 행진 대열로부터 '윤석열 탄핵 김건희 탄핵'이 적힌 팻말을 받아서 지하철 역 앞에서 흔드는 시민도 있었다. 명동 인근을 지날 때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유하기 위해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집회 장면이 신기한 듯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모습을 연신 촬영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2024.10.26. 사진 이호 작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2024.10.26. 사진 이호 작가
 
촛불대행진은 종착지인 시청역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마무리됐다. 정리집회에선 '독도의 날(10월 25일)' 기념 독도 플래시몹이 진행됐다.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춰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간단한 율동을 했다. 극단 '경험과 상상'은 <민중의 노래> <촛불이여 타올라라> <우리의 촛불은> <벨라 차오> 등 수준 높은 노래 공연을 선보였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친 뒤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 등에 참석했다.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3차 촛불대행진'은 다음 달 2일 오후 5시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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