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74140

 

"대통령보다 힘센 실세가..." 조선일보 기자의 탄식
"늙은 기자는 이렇게 김건희 여사에게 전패했다"고 쓴 칼럼
24.10.27 16:23 l 최종 업데이트 24.10.27 16:24 l 임병도(impeter)
 
한동훈 대표와 마주앉은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면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2024.10.21 [대통령실 제공]
▲한동훈 대표와 마주앉은 윤석열 대통령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면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2024.10.21 [대통령실 제공] ⓒ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과 주변 인물 인적쇄신,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물론이고 보수의 텃밭인 TK에서조차 김건희 여사가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습니다.* 친한계 의원 사이에서도 김 여사 문제가 윤석열 정부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 여사 문제는 어제오늘 벌어진 일이 아니라 쉽게 해결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가장 위험한 퍼스트레이디라는 말이 돌았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폴란드 대통령 공식 환영식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폴란드 대통령 공식 환영식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 대통령실통통
 
<조선일보> 강천석 기자는 26일 "대통령 부부와 특별감찰관의 짧고 기막힌 역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우려했던 일들이 바뀌지 않았다며 그간의 사정을 세세하게 적었습니다.
 
강 기자는 윤 석열 대통령 취임 이틀 후 기사를 쓰면서 "걱정이 고개를 들었다"면서 그 이유를 가리켜 "그때 김건희 여사는 역대 대통령 부인 가운데 '가장 위험한 퍼스트레이디'라는 말이 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칼럼 사진. 조선일보 화면갈무리
▲칼럼 사진. 조선일보 화면갈무리 ⓒ 조선일보
 
그는 당시 기사에서 자신이 "'기대 반(半) 걱정 반(半)'"이라는 칼럼에 "친인척 비위 감시하는 청와대 특별감찰관 '꼭' 임명하도록"이라는 부제를 달아 특별감찰관 제도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합니다.
 
며칠 후 대통령실 관계자 이름으로 '대통령은 특별감찰관 임명 공약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대통령은 특별감찰관을 임명할 생각도 없고 제도를 폐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대통령실에서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강 기자는 특별감찰관 관련 소식의 배경에 "대통령이 부인 주변을 감찰관이 들여다보는 걸 싫어한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대통령보다 힘센 실세(實勢)가 특별감찰관에 손을 내젓기 때문에 그 수족(手足)들이 폐지 뉴스를 일부러 흘린다는 말이었는데 두 말이 모두 사실이었다"고 했습니다.
 
지난 5월에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이후 강 기자는 "부인 연줄 비서관·행정관 '용산' 밖으로 내보내야"라는 칼럼에서 "비서실에 대통령 부인 연줄로 들어온 비서관·행정관이 꽤 된다고 한다. 그 명단이 오래전부터 나돌았다. 입 밖에 내지 않아서 그렇지 공인된 비밀이라고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 상황인데 회의에서 '부인 문제'를 누가 꺼낼 수 있겠는가. 논의도 못 하는데 대통령에게 보고할 용기를 누가 내겠는가. 설혹 한 번 용기를 냈더라도 대통령이 이마를 찌푸리는데 다시 보고할 바보가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보고도 받지 못한 대통령이 어떻게 그 상세한 내용을 알겠는가"라며 " 부인과 선을 대고 있는 비서관·행정관을 내보내는 건 중요한 물증이자 대통령실 정상화를 향한 큰 걸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몇 달 뒤인 10월 26일 칼럼(대통령 부부와 특별감찰관의 짧고 기막힌 역사)에선 "그 비서관·행정관 명단은 헌 뉴스가 돼 버렸다"면서 "늙은 기자는 이렇게 김건희 여사에게 전패(全敗)했다. 젊은 기자들도 완패(完敗)했다"고 탄식합니다.
 
이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조선일보> 기자들의 충고와 조언이 모두 부질없었다는 의미처럼 들립니다.
 
강 기자는 "국민의힘이 특별감찰관 문제로 의원 총회를 열어 당론(黨論)을 정한다고 한다"며 "산불에 바가지 들고 나선 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기자에게 부인 문제를 에둘러 쓰지 말고 매섭게 지적해달라던 의원 중 몇몇은 친윤(親尹)이었다"면서 "선진 대한민국의 후진 정치다"라고 비판하며 글을 끝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김건희 여사가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는 응답: 국민의힘 지지층57%, 대구·경북(TK) 61%.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응답률은 1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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