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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차 촛불 “윤 정권 끝났다. 조중동도 돌아섰다”
한승동 에디터 sudohaan@mindlenews.com 입력 2024.11.03 04:40 수정 2024.11.03 10:05
 
“명태균 윤석열 게이트가 나라 삼키고 있다”
“내로남불에 더 참을 수 없는 건 대통령 무능”
겨울 오기 전에 탄핵소추로 직무 정지시켜야
국민 80% 심정적으로 이미 탄핵 가담
“도자기 박물관 속에서 날뛰는 코끼리”
 
​2일 서울 시청역-남대문 대로에서 열린 제113차 촛불대행진.   이호 작가
​2일 서울 시청역-남대문 대로에서 열린 제113차 촛불대행진.   이호 작가
 
“이제 윤석열 정권은 완전히 고립됐다. 가장 강력한 우군인 조중동도 돌아섰다. 계속 붙어 있다가는 국민들의 몰매를 맞게 생겼으니까. 이제 끝났다. 자기편에게도 버림받았다. 조중동의 변신은 국정농단과 매국정권에 맞서 싸운 국민이 무서워졌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건 국민의 단죄다. 그걸 피해보겠다고 전쟁이니 개헌이니 온갖 잔꾀와 음모를 동원했지만 죄다 들통났다. 백주 대낮에 벌거벗은 자들이 되고 말았다. 그 몸에 죄수복을 입히자.”
 
2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제113차 촛불대행진 본행사에서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100차례를 훨씬 넘기며 매주 진행해 온 윤석열 정권 탄핵 촛불행진의 끝이 마침내 보인다고 했다.
 
겨울 오기 전에 탄핵소추로 직무 정지시켜야
 
김 대표는 하루빨리 탄핵소추로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켜 국민의 힘에 복종하게 해야 한다며 “탄핵이 전쟁과 개헌을 막는 길”이며 “처벌하는 것이 법치”라고 했다. 그는 그 작업을 겨울이 오기 전에 끝내고 내년에 대통령선거를 실시하게 해야 한다며, 오는 16일로 예정된 전국집중 촛불대행진 때 1백만이 모여 그 길을 열자고 호소했다.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3차 촛불행진’이란 타이틀을 단 이날 집회의 핵심 구호는 “우크라 참전 한반도전쟁 윤석열을 타도하자!”였다. 이날 행진에는 오후 2시부터 서울역 쪽에서 진행된 ‘김건희 국정농단 범국민 규탄대회’ 참가자들도 일부 합세해 2만여 명(주최쪽 추산)이 함께했다.
 
2일 서울 시청역-남대문 대로에서 열린 제113차 촛불대행진.   이호 작가
2일 서울 시청역-남대문 대로에서 열린 제113차 촛불대행진.   이호 작가
 
“공천개입 국정농단 윤건희를 몰아내자!”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진행한 참가 시민들과의 인터뷰 ‘사전마당’ 행사 뒤 본행사 사회자로 나선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불법무법 범죄집단 윤건희 일당 끌어내리자” “국회는 지금 당장 윤석열을 탄핵하라” “공천개입 국정농단 윤건희를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선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런 다음 대통령의 총선 공천개입 등을 드러내는 녹취 내용 공개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로 창원산업단지 유치에 개입하고, 대우조선 파업 당시 현장에서 부사장의 브리핑까지 받았다는 명태균 씨, 그런 명씨와 거래한 김건희 씨를 거론하며 “이 나라 국정운영자가 누구냐? 이는 명맥한 국정농단, 명맥한 탄핵사유 아니냐”고 했다. 그리고 “정권위기를 덮기 위해, 김건희 씨를 보호하기 위해” “전쟁으로 살길 찾는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가 이어졌다.
 
국민 80% 심정적으로 탄핵 가담
 
두 번째 연사 문장렬 전 국방대 교수는 윤석열 정권의 정책 실패와 도덕성 파탄, 민주주의 파괴 및 경제 실패, 안보 실패는 만회가 불가능하다며 “80%의 국민들이 이미 심정적으로 탄핵에 가담하고 있다”고 했다.
 
2일 서울 시청역-남대문 대로에서 열린 제113차 촛불대행진. 이호 작가
2일 서울 시청역-남대문 대로에서 열린 제113차 촛불대행진. 이호 작가
 
“사과는 필요없다, 당신이 거기서 내려오는 게 사과”
 
세 번째 연사로 나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는 참사 당시의 참담했던 광경과 당국의 무책임하고 무성의했던 대처를 떠올리며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했다. “이제 사과 따위는 필요없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할 수 있었던 골든타임은 지나갔다. 이젠 당신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사과다.” 조씨는 무죄 판결을 받은 김광호 당시 서울경찰청장, 유미진 당시 112 상황관리관, 정대경 당시 112 상황팀장, 그리고 이들에게 관대한 판결을 내린 배성중, 권성수 판사 등을 거론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외압도 있었겠지만 “사법부는 죽었다”고 했다. 또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참사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가족들 및 촛불국민들과 함께 계속 탄핵을 외치겠다고 다짐했다.
 
2일 서울 시청역-남대문 대로에서 열린 제113차 촛불대행진. 이호 작가
2일 서울 시청역-남대문 대로에서 열린 제113차 촛불대행진. 이호 작가
 
2일 서울 시청역-남대문 대로에서 열린 제113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박은정 한창민 이언주 의원. 이호 작가
2일 서울 시청역-남대문 대로에서 열린 제113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박은정 한창민 이언주 의원. 이호 작가
 
박은정 “명태균 윤석열 게이트가 나라 삼키고 있다”
 
네 번째 연사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명태균 윤석열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집어삼키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김영선 의원 공천 개입을 입증하는 음성 녹취내용 공개로 드러난 현직 대통령의 공천개입 사실은 국기문란에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중대범죄로 탄핵사유에 해당한다고 했다. “대통령과 명태균의 음성 녹취로 드러난 정치자금 공천거래는 중대 뇌물죄인 수뢰 후 부정조작으로 무기 또는 징역 10년에 처할 수 있는 범죄에 해당한다. 윤ㆍ김 부부가 완전히 의존하는 ‘명 선생’조차 윤 대통령이 5년을 버틸 내공이 없다고 했으니 스스로 내려오거나 국민에 의해 끌려 내려오거나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8년 전 바로 이곳 광화문에서, 그리고 시청 광장에서 우리는 촛불항쟁의 위대한 서막을 함께 들어올렸다”면서 “어쩌면 우리가 지금 들고 있는 촛불도 다른 역사의 시작일지 모른다”며 8년 만에 다시 모인 촛불이지만 묘한 기시감이 든다고 했다. “세월호는 이태원으로, 위안부 합의와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는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는 친일매국적 망언으로 바뀌었을 뿐”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탄핵사유가 더 필요한가?”
 
“윤석열 정부는 부자 감세 선심을 쓰면서 역대 최대 세수 부족이라는 보수정권 집권 이후 단골 레퍼토리를 반복하며 민생을 박살내고 있다. 윤석열 김건희 공동정권을 그대로 둬도 되겠느냐”는 박 의원에게 집회 군중은 일제히 “아니오”를 외쳤다.
 
박 의원은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의 반헌법적 비민주적 횡포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헌법 11조는 이렇게 시작한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한다. 이런 헌법을 부정한 세력이 누구인가. 바로 황제 출장 서비스 수사와 핸드폰 반납을 곁들인 명품백,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무혐의 세트를 밀어붙인 윤석열 검찰 아닌가. 야당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압수수색과 인권침해적 수사를 남발하고 김건희에게는 온갖 면죄부를 주어 특수계급을 만들어 주는 김건희의 노리개 윤석열 검찰을 해체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 그것이 공정과 상식,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윤석열 검찰에 따르면 명품백은 청탁이 아닌 감사표시라고 한다. 그런데 김건희의 감사 표시로 김영선 공천을 줬다고 명태균에게 말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공관위에 김영선 공천을 주라고 했다고 한다. 공천으로 감사 표시한 김건희와 윤석열 대통령을 바로 수사하는 게 공정과 상식 아닌가. 이렇게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윤석열 검찰은 제대로 수사를 하고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정치가 실종된 책임은 무능이 기본값이었는데, 윤석열 정부는 부패와 부정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김건희 두 사람의 국정농단과 중대범죄 의혹에 남은 임기 3년이 무슨 의미가 있나? 탄핵사유가 더 필요한가?”라며 더 이상 미룰 이유도 주저할 시간도 없다고 했다. “윤석열의 실패가 대한민국의 실패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서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서로의 안부를 걱정해야 하는 각자도생의 긴 터널에도 서로의 어둠을 밝혀 준 우리의 촛불이 김건희 윤석열 공동정권의 조기종식으로 반드시 되돌아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구호 한번 외쳐보자,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이언주 “내로남불에 더 참을 수 없는 건 무능”
 
그 다음 연사로 등단한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바로 8년 전 이맘때쯤 ‘윤석열 검사’가 국정농단을 수사하겠다며 청와대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공정과 상식의 정의로운 검사로 국민적 영웅이 된 사실을 떠올린 뒤 “그랬던 윤석열 검사의 지금 꼴을 보라”고 힐난했다. 이 위원은 8년 전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한) 최초의 국회 탄핵소추 내용에는 (이번처럼) 공천개입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그(윤셕열 검사)가 이 잡듯이 수사해서 스스로 추가했던 죄목이 바로 공천개입이었다”고 했다. “우리 헌법이 국민들에게 보장한 정당의 자율성과 정당활동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윤석열 대통령, 부끄럽지 않나? 엊그저께 그의 (공천개입) 육성을 듣지 않았나. 그런데 무슨 당선인이고 취임 이후가 있나. (당시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당선자 신분이라 문제가 없다는 변명에 대한 비판) 그까짓 법률적 구성요건이 무엇이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이 위원은 또 윤석열 당시 검사가 민주화운동 역사를 추앙하면서 윤봉길 기념관에서 정치참여 선언을 하면서 대선에 출마했던 걸 떠올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정말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각종 바위 의혹에 휩싸인 부인과 처가 지키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인데, “공정과 상식이란 말이 그 입에서 어떻게 나올 수 있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가장 심각한 내로남불의 대명사가 됐다. 국정운영능력이라도 있으면 좀 참겠는데 그런 능력은 고사하고 너무 무능해서 이대로 시간이 계속가면 이 나라가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이제 급기야 남의 나라 전쟁에 끼어들어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까지 위협하는 지경이 됐다. 나는 아들을 가진 엄마다. 국민 여러분, 우리 아들들을 어떻게 키웠나, 그런데 채 일병 사건에서 보지 않았나. 우리 아들들을 왜 군대에 보내나. 그렇게 보낸 것은 우리나라를 지키라고 보낸거지 그렇게 헛되이 죽으라고 보낸 게 아니지 않은가. 남의 나라 전쟁에 끼어들어서 이땅에 전쟁의 불씨가 튀어오게 하려고 아들들을 군대에 보낸 것이냐. 용서할 수 없다. 전쟁 미치광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자기가 뭔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나. 그것만으로도 즉각 내려와야 한다.”
 
2일 서울 시청역-남대문 대로에서 열린 제113차 촛불대행진. 이호 작가
2일 서울 시청역-남대문 대로에서 열린 제113차 촛불대행진. 이호 작가
 
도자기 박물관 속에서 날뛰는 코끼리
 
우리의 삶은 어떤가. 이 위원은 지금은 전세계가 전쟁과 공급망 문제로 국가가 주도적으로 전략산업을 키우고 내수를 진작시켜야 할 치열한 경쟁의 시대라며 “그런데 대통령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국민들의 삶이 좌우된다. 몇십 년 전의 경제학교과서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한 번 읽고서 나라 경제를 망치고 있다. 산업경쟁력은 제자리걸음이고, AI와 전력망도 제대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추락하기 일보 직전이다. 의료대란까지 일으켜 세계 최고의 의료보험체제가 엉망이 되고 있다. 이제는 참을 수 없다. 부패 덩어리에 내로남불,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무능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이다. 하는 일마다 망치는 망치기 선수다. 도자기 박물관에 들어간 코끼리처럼 미쳐 날뛰면서 대한민국이란 도자기를 다 깨뜨리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이란 도자기 박물관에서 코끼리를 몰아내야 한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고 사사로이 남용하면서 나라를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꼴을 그냥 두고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시간쯤 진행된 본행사 뒤 참가자들은 날이 어두워진 오후 6시부터 40여 분간 프레스센터와 청계광장, 광교, 을지로입구, 플라자호텔을 거쳐 다시 본행사장으로 돌아오는 가두행진을 벌인 뒤 해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백자, 정현휘, 송희태 등 여러 가수들도 공연을 펼쳐 열띤 호응을 받았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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