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돌 맞아도 간다’던 尹, 국회도 피하면서 뭘 하겠다는 건지”
[아침신문 솎아보기] 시정연설 불참 尹, 7일 대국민 담화·회견
중앙일보 “관성적, 관료적 대응으론 이번 위기 극복 힘들어”
오늘 미국 대선, 경향신문 “극과 극 갈림길 미국, 운명의 날”
기자명 윤유경 기자 602@mediatoday.co.kr 입력   2024.11.05 07:31 수정   2024.11.05 09:57
 
▲ 10월29일 윤석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 10월29일 윤석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한 가운데, 오는 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 개입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주요 아침신문은 모두 1면에서 이 소식을 다뤘는데, 또다시 ‘자화자찬’과 ‘불통’이 반복되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앙일보는 윤 대통령을 향해 “명태균씨 문제로 발생한 정국의 혼란에 대해 진솔히 사과하고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자제를 확실하게 선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은 11년 만이었다. 4일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문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참석할 수 없는 이유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탄핵 등을 밀어붙이는 야당 의원들을 들었다. 시정연설이 정쟁의 빌미로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윤 대통령을 겨냥해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적 개편을 촉구했다.
 
이에 경향신문은 “국회가 민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쟁만 일삼는다는 대통령실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도 보인다”며 “윤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 불참으로 ‘마이웨이’ 기조를 재확인했다. 지지율 하락, 김건희 여사 논란, 자신의 공천개입 의혹 등 부정적 이슈가 이어지고 있지만 ‘불편한 자리에는 가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시정연설은 국민에게 나라 살림과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보고하는 자리다. 야당의 야유나 피켓 시위가 싫다고 피할 일이 아니다”라며 “만일 야당이 결례를 범한다면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윤 대통령이 얼마 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만남 뒤에 ‘돌 던지면 맞아도 간다’고 한 말은 어디로 갔는가”라며 “야당의 조롱이나 야유 정도가 두려워 국회에 못 간 건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앞에 두고 훈시하듯 하는 자세를 취한다고 위엄이 서는 게 아니다”라며 “반대로 대통령이 야당의 조롱이나 야유 정도 받는다고 위엄이 훼손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이러한 가운데 진행되는 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은 또다시 ‘자화자찬’, ‘불통’이 반복되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연금·노동·교육·의료 등 절체절명의 4대 개혁은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회 입법권을 장악한 야당을 아예 보지도 않겠다는 식으로 외면하고 국민과 소통할 자리도 피하면서 어떻게 개혁 입법을 할 수 있나”라며 “윤 대통령이 위기를 벗어나 국정 개혁을 하려면 주변의 조언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의혹과 국정 쇄신에 대해 이달 중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많은 고언들에 대한 대답이 거기에 담겼으면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명태균씨 문제로 발생한 정국의 혼란에 대해 진솔히 사과하고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자제를 확실하게 선언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여사 라인’으로 불리는 대통령실 내의 비선 인맥을 제거하고 내각의 대대적인 인적 개편으로 새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회견 뒤에 ‘대통령이 이번엔 뭔가 좀 달라지려나 보다’라는 얘기가 나와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관성적이고 관료적인 대응이라면 이번 위기를 넘기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한겨레도 사설에서 “이 회견이 이미 여러차례 경험한 자화자찬과 변명, 불통의 재판이 된다면 화를 키우는 일이 될 것이다. 윤 대통령이 끝내 국민 목소리에 귀를 닫는다면 민심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민심의 둑이 터지면 윤 대통령과 여권은 공멸한다. 윤 대통령이 바뀌지 않는다면, 여권이라도 특검 수용 등 민심을 따르는 쇄신책을 받아들이도록 강제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경향신문은 임기 반환점을 맞은 윤석열 정부를 평가하는 ‘쿠오바디스 윤석열 정부’ 기획에서 “지난 2년6개월은 방황과 혼돈으로 요약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추구할 국정 비전이 없으니 어젠다도 설정할 수 없었다”며 “역대 최악의 지지율로 임기 반환점을 맞은 이유도 여기에서부터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의 방향성 부재가 불러온 정책 혼란과 인사 실패 사례들을 설명했다. 경향신문은 “윤 정부의 인사 철학은 ‘책임’보다 ‘독선’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윤 정부 2년 반 동안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는데 임명을 강행한 인사청문 대상자는 총 29명”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여론 비판을 의식하지 않고 코드를 맞출 만한 강성 인사들로 요직을 채웠다”며 “반면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데는 인색했다”고 했다. 
 
최민우 중앙일보 정치부장은 <박근혜에게 진 빚>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대통령 사과 요청이 빗발치는데도 용산이 이를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건 ‘박근혜 반면교사’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며 “8년 전 박 전 대통령은 태블릿 PC 보도 다음 날 최순실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사과했는데, 이후 정권은 급속히 무너졌다. 권력이란 함부로 등을 보이면 사정없이 물어뜯길 수 있는 법. 그렇다 해도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정부가 무작정 버틴다고 반전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최 부장은 “(현재 보수층 민심은) ‘박근혜 학습효과’로 지금 윤 정권이 무너지면 11개 혐의로 4개 재판이 진행 중인 이재명 정권이 곧바로 들어설 것임을 알게 된 것이다. 이를 용납할 수 없기에 ‘탄핵만은 결코 안 된다’는 정서가 강할 수밖에 없다”며 “역사의 아이러니다. 박근혜 정권에 저항하다 전국적 인물로 부상했고, 박근혜를 잡아넣으면서 문재인 정부의 황태자로 승승장구했던 윤 대통령이 이제는 ‘박근혜 트라우마’에 기대 반전을 모색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지층의 상처 혹은 공포심을 인질 삼아 버티는 정권. 지금 윤석열 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처참한 현실”이라고 했다.
 
오늘 미국 대선, 경향신문 “극과 극 갈림길 미국, 운명의 날”
 
미국 역사상 가장 치열한 대접전으로 평가받는 제47대 대통령 선거 현장 투표가 5일(현지 시간) 미 전역에서 시작된다.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5일 아침신문들은 대선 결과가 세계 질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봤다. 경향신문은 1면에서 “‘극과 극’ 두 후보의 대결로 치러진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은 물론 한반도 정세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한겨레 또한 1면에서 “미국 민주주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무역 질서, 북한 정책 등 미국뿐 아니라 세계 질서 전반이 이번 선거로 갈림길에 놓인 상태라 결과를 놓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첫 흑인·아시아계 여성 대통령의 탄생이다. 대내외 정책 면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1기보다 더욱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관철할 것”(경향신문)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는 기사 <7개 경합주 조사기관마다 결과 달라…“이런 접전 수십년 만에 처음”>에서 막바지로 가면서 점점 예측이 어려워지는 초박빙 구도를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미국 대선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초박빙 구도로 치닫고 있다”며 “이코노미스트는 3일 여론조사 결과, 경제 지표 등을 종합해 산출하는 자체 모델에서 트럼프의 승리 확률을 51%, 해리스는 49%로 예측했다. 전날 해리스(52%)의 승리를 점쳤던 전망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0일엔 두 후보의 승리 확률을 50% 동률로 평가하는 등 계속 예측을 바꾸고 있다. 그만큼 판세가 유동적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기사 <“당신의 표는 비밀” 화장실 쪽지…‘히든 해리스’ 표심 잡는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히든 해리스’(숨겨진 해리스 지지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향신문은 “공화당 강세 지역 공공 화장실 등에선 여성 유권자들에게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하는 쪽지가 조용하게 확산하고 있으며, 보수 표밭 여성 유권자의 ‘소신 투표’를 독려하는 광고도 제작됐다”고 했다. 대체로 “당신의 표는 비밀이고 당신의 파트너가 알 필요가 없다”는 내용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를 남편, 남자친구 등 파트너로 두고 있는 여성 유권자를 겨냥한 내용이다.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동아일보는 일문일답 형식으로 미국 대선 관련 정보를 설명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쪽이 경합주를 모두 이기는 압승이 벌어지면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에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 동아일보는 “우편·사전투표가 많고, 초박빙 승부가 예상돼 개표가 늦어질 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도 마찬가지로 일문일답 형식으로 개표 시나리오를 풀어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불복 가능성은 높다. 중앙일보는 “트럼프는 ‘2020년 선거 사기 행위가 반복된다’는 의혹을 제기 중”이라며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활동가를 동원한 불복 활동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트럼프 캠프는 지난 4월 ‘선거 무결성’(integrity) 프로그램을 결성했다”고 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