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윤석열 계엄령 미리 알았나
'여의도 골목에 4개 기동대 사전 배치·계엄령 전 비공식적 명령 전달' 익명글 게재
24.12.05 15:07 l 최종 업데이트 24.12.05 15:31 l 배동민
 
 조지호 경찰청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해 의원들에게 보고를 마친 뒤 자리를 향하고 있다.
▲조지호 경찰청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해 의원들에게 보고를 마친 뒤 자리를 향하고 있다. ⓒ 유성호 
 
조지호 경찰청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알고 경찰력을 국회 인근에 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계엄령으로 국회 차단 근무했던 경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경찰청장 등 지휘부가 계엄령에 대해 사전에 몰랐을 수 없다는 정황적 증거'로 '여의도 골목에 4개 기동대(약 280~300여 명)를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전에 사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차량의 경광등 및 등화 소등하도록 하였고, 계엄령 선포 전까지 무전으로 지시하지 않고 비공식적 방법으로 명령했다'고 밝혔다.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계엄령으로 국회 차단 근무했던 경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계엄령으로 국회 차단 근무했던 경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 ⓒ 독자
 
이어 '지휘부에서 계엄령을 사전에 알고 있지 않았다면 어떻게 미래를 예측해 경찰을 배치하고, 왜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명령했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국가와 국민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이었고 경찰이 지켜야 할 가치가 명령 복종이라는 수단에 전도돼 스스로 혼란스러웠던 밤이었다. 대부분의 경찰관은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한 조지호 경찰청장의 증언을 뒤집는 내용이다.
 
조 청장은 "지난 3일 밤 11시 반쯤 박안수 계엄사령관이 전화를 걸어 '국회 전체를 통제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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