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 강원도지사 공천도 개입”···황상무 꽂으려 했나
입력 : 2024.11.15 16:11 수정 : 2024.11.15 18:14 조미덥 기자
“포항시장·강서구청장” 이어 추가 공개
“윤 ‘공천 이렇게 하면 안된다’ 계속 얘기
정권 시작부터 당대표 향한 당무개입 지속”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해 옆을 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5일 국민의힘 당대표이던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에게 경북 포항시장, 서울 강서구청장 공천에 관여하는 발언을 한 내용을 추가로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지역 공천의 대통령 개입에 대해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당시 경북도당에서 포항시장 등 현역을 교체하려 불공평한 공천을 진행한다고 판단하고 중앙당으로 공천 권한을 끌어올렸는데 그때 윤 대통령의 연락이 왔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저한테 공천을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식으로 계속 얘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포항시장 공천 가지고 도당위원장한테 해달라고 하면서 ‘대표님 이거 원래 공천은 당협위원장 의견도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하고 저한테 얘기했다”고 말했다. 당시 도당위원장은 포항에 지역구를 둔 친윤석열계 김정재 의원이었다. 윤 대통령이 이 의원에게 김 의원 뜻을 반영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통령 당선인이 (공천과 관련해) 역정을 내면서 얘기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포항시장 공천은 저랑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얘기하고 계속 반대해 결국 어떻게든 해결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판단에 따라 김 의원 뜻에 따르지 않고 현역인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공천을 줬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당시 김 여사와 왜 만났냐는 질문을 받고 “특정 인사가 김 여사랑 가깝단 이유로 포항에서 본인이 공천 받을 거라고 하고 다닌다는 정보가 들어와서 당사자에게 확인하려 김 여사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언론엔 당시 이 의원이 김 여사와 통화하며 만나기로 약속하는 두 사람의 육성이 공개됐다.
이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공천에서는 “나한테 전화로 윤 대통령이 얘기했다”며 “(윤 대통령에게) 강서구청장 공천은 (강서구의) 당협위원장 셋 다 반대하는 상황이고 이렇게 가면 안된다 그러니까 ‘아니 그 사람들 맨날 지고 이러면 민주당 돕는 것 아니냐’면서 그 사람들 얘기 들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윤 대통령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구청장 공천은 서울시당 전결사항이라 손을 쓰지 못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추가적인 윤 대통령의 공천 관여 사례로 강원도지사 공천을 들었다. 그는 “김진태 지사가 경쟁력상으로 상당히 우위였는데 현저하게 불리한 후보를 대통령이 공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현저하게 불리한 후보’란 2022년 4월에 단수공천을 받았다가 철회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수석은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언론전략기획단장을 지냈다.
이 의원은 “당이 정상적인 상황이면 당대표가 공천관리위원장 불러다가 바로잡아라 하는데 당대표가 이불 싸들고 (공천 탈락에 반발해) 농성 중인 김진태(현 강원지사)를 찾아가 여론전을 해야 하는 이례적인 상황이었다”고 했다. 당시 결국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황 전 수석과 김진태 지사의 경선으로 결정을 번복했고, 김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 의원은 “왜 김정재 의원은 나한테 한 번도 읍소하지 않고 대통령에게 읍소하러 갔을까”라며 “집권 초 대통령 권력이 막강할 때 (선거 개입을) 알면서도 넘어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정권 시작부터 당대표에 대한 당무개입이 계속 됐다”며 “한동훈 누가 만들었나. 멀쩡하던 김기현 전 대표 자르고 윤 대통령이 만들었다. 이준석 누가 잘랐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당대표를 신나게 잘라대는데 공천에 별 일이 없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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