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은 본 적 없다던 '명태균 보고서', 최소 4차례 전달됐다
입력 2024-12-24 20:30 | 수정 2024-12-24 21:131
 


앵커
 
명태균 씨가 만든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 이른바 명태균 보고서가 지난 대선 당시 최소 네 차례나 윤 대통령 부부에게 전달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윤 대통령에게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한 적 없다는 명 씨의 주장을 뒤집는 물증이 나온 겁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명태균 씨가 지난 대선 때 만든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 파일.
 
검찰은 명 씨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부에게 경선 기간 전후로 최소 네 차례 이런 보고서 파일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윤 대통령과 명 씨의 2021년 10월 21일 텔레그램 대화입니다.
 
명 씨는 "당내 경선 책임당원 5,044명 여론조사 결과"라며 PDF 파일을 보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들과 민주당 후보의 가상 대결도 함께 다뤘습니다.
 
명 씨는 "비공표라 보안 유지 부탁한다"면서 "'이재명'을 선택한 응답자는 이중 당적자로 추정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해당 응답자들은 나중에 "홍준표한테 가는 거 아니냐"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두 사람이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 판세까지 직접 논의한 정황으로 의심드는 대목입니다.
 
검찰은 김건희 여사 역시 2021년 8월과 9월 명 씨의 여론조사 보고서 파일을 두 차례 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명 씨가 비공표 여론조사를 윤 대통령 측에 전달하고 있다는 정황은 앞서 녹음으로 공개된 바 있습니다.
 
[명태균-강혜경(2021년 9월 29일)]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알겠습니다.>"
 
[명태균-강혜경(2021년 9월 30일)]
"그것 좀 빨리 해줬으면 아까 윤 총장 전화했는데… 궁금해하더라고. <알겠습니다.>"
 
명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는 대선 당시 23차례 비공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명 씨는 비공표 여론조사를 윤 대통령에게 준 적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명 씨와 윤 대통령 부부가 비공표 여론조사를 주고받은 메시지를 확보하면서 대가성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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