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문건' 합참 전산망서 삭제 정황…민주 "내란 수사자료 없애"
입력 2025.01.02 19:59 하혜빈 기자
[앵커]
합참 내부 전산망에서 비상계엄 선포 직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내부 문건 일부가 삭제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수사에 필요한 결정적인 증거 자료가 될 수도 있는 문건들이 사라진 건데 합참은 "잘못된 내용이 있어 지운 것일 뿐"이라며 별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기록된 합동참모본부 통신망의 로그 파일 중 일부입니다.
합참의 내부 전산망 격인 '한국군합동지휘통제체계', 이른바 '케이직스(KJCCS)'에서 계엄 선포 전후로 있었던 일들이 시간 순서대로 정리돼 있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이 계엄 조치사항을 검색하거나, 탄약을 준비하고, 장병들의 출타를 제한하는 등 급박했던 정황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중 일부 기록에 주요 문건이 삭제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계엄령 선포에 따른 상황 일지나 경계 태세 2급 발령 관련 상황일지 등 보고서 3건이 삭제됐다는 로그 기록이 남아있는 겁니다.
군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진돗개 둘'에 해당하는 경계 태세 2급을 발령했던 만큼 삭제된 문건엔 당시 상황과 관련된 기록이 남아있을 걸로 추정됩니다.
국방부는 그간 공조본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해왔는데, 정작 주요 문건들은 이미 삭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민주당은 국방부가 내란 수사에 필요한 주요 증거 자료들을 없앤 거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 간사 : 이 3종의 상황일지는 12월 4일 발생한 상황일지입니다. (발생한 지) 한 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이유로서도 삭제되어서는 안 되는 로그 파일입니다. {증거인멸인 거죠?} 네, 증거인멸이죠.]
그러면서 즉시 삭제된 파일을 복원해 윤석열 대통령을 수사하고 있는 공조수사본부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합참은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계엄 당시 부대 자체 조치사항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수정하면서 삭제했다"면서 "일반적인 수준의 조치이며, 사후 삭제가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신승규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김현주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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