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국민 앞에서 숨지 않겠다”더니…경호원 뒤로 숨었다
윤석열, 2021년 대선주자 시절 발언 재조명
이정규 기자 수정 2025-01-03 16:33등록 2025-01-03 16:30
에스비에스(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방송 장면.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군인과 경호처 200여명이 수사팀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을 가로막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했다고 밝힌 가운데 “절대로 국민 앞에서 숨지 않겠다”던 대선 주자 시절 윤 대통령의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2021년 9월19일 에스비에스(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윤 대통령의 모습을 갈무리한 사진이 널리 공유됐다.
에스비에스(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방송 장면.
이 방송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절대 하지 않을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윤 대통령은 ‘점심·저녁 절대 혼밥 하지 않겠다’, ‘절대로 국민들 앞에서 숨지 않겠다’ 등 2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늘 나와서 잘했든, 잘 못했든 국민들 앞에 나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12·3 내란사태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으면서도 극단적 지지층에 기대서 법 집행을 거부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과 거리가 먼 발언도 나왔다. 당시 출연자들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 때 활약상 등을 언급하자 윤 대통령은 “권력의 편보다 법의 편이 되는 것이 훨씬 든든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권력자가 법을 어긴 것이 드러났을 때 제대로 처리를 안 하면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할 수가 없고 그러면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고 했다. 그는 “힘이 있는 사람에 대한 사건을 얼마나 원칙대로 제대로 하느냐에 국민이 검찰을 어떻게 보느냐가 달려 있다”며 “무조건 원칙대로 해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국민 앞에서 숨지 않겠다”는 과거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다수의 국민 앞이 아니라 자기를 지지하는 소수의 국민 뒤에 숨어있다”, “경호원 뒤에 숨겠다는 뜻이었네”, “부하들 뒤에 숨는 것이 리더인가. 조폭들도 그러면 부하들이 무시한다”, “수사 받으러 밖에 나올 용기도 없으면서 계엄을 선포하고 독재자가 되려 했느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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