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법원 폭동 '선동 세력', 이번엔…일촉즉발 헌재 앞
입력 2025.01.22 20:03 이상엽 기자 JTBC
 

 
[앵커]
 
민주주의 국가라면 있어선 안 될 사법부 테러가 벌어졌지만,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에게서 반성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들은 이제 헌법재판소를 에워싸고 위협을 계속하고 있고, 법원 폭동을 부추겼던 극우 유튜버들은 헌재로 자리를 옮겨 똑같이 선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법원 폭동 가담자 수십 명이 경찰에 연행된 뒤 한 극우 유튜버의 라이브 방송 영상입니다.
 
화면 아래 계좌번호와 '사랑제일교회' 글씨도 보입니다.
 
지금은 삭제된 이 영상을 단독으로 확보해 살펴봤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지휘하는 듯 실시간 방송을 이어갑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너만몰라TV' (지난 19일) : 날이 새고 있습니다. 곧 우리 원군이 달려오니까 조금만 더 버티시지요. 다 집에 가시면 안 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죽어요. 잡아가려면 잡아가. 죽이려면 죽여.]
 
폭동 행위를 '잘한 일'이라 말하고 시청자들에게 다 모이라고 합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너만몰라TV' (지난 19일) : 소화기 가져와요. 방어선을 여기다 만들어요. 우리 시니어분들 앞장서주세요. 우리가 오늘 법원 공격을 잘한 거예요. 한번 본때를 보여줘야 해. 이 영상을 보신 분들은 현장으로 다 오셔야 합니다.]
 
이 유튜버는 어제(21일) 윤 대통령이 출석한 헌법재판소 집회도 실시간 중계합니다.
 
또 다른 유튜버는 허위 정보를 내세우며 헌재를 포위하자고 소리칩니다.
 
[신혜식/'신의한수' 대표 (어제 / 유튜브 '너만몰라TV') : 이번에 JTBC 기자 의혹 있었죠? 누가 문 부쉈어요? 프락치들이 문을 부수지 않았습니까? 100만명이 모여봐. 광화문뿐만 아니라 헌재까지 싹 둘러쳐. 깔고 앉아. 헌재 못 나가.]
 
헌법재판소 앞은 여전히 긴장 상태입니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 이후 경찰은 헬멧과 방패를 갖췄고 신체보호복까지 입었습니다.
 
저희 밀착카메라 취재진도 최대한 안전하게 취재 중인데 아직까지 특이사항은 없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윤 대통령 지지자들.
 
JTBC 기자라고 신분을 밝히자 이미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된 '허위 정보'를 말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 그분 아니에요? {네.} 아주 유사하게 생겨서. {그 남성은 이미 (경찰에) 입건됐고 특정됐어요. 가짜뉴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 그거 가짜인지 진짜인지 몰라요. 어쨌든 JTBC가 가담이 됐다는 것.]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 (기자) 성함이 뭐라고요? {JTBC 이상엽 기자입니다.} 이상혁? {상 자, 엽서 할 때 엽입니다.}]
 
중국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 중국 사람이에요? 그럼 부모님이 중국인이거나 조선족이거나 그래요? {국적은 한국이고 부모님은 강원도에 계세요.} 중국에 뭐 받았어요?]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한창일 때의 안국역 4번 출구.
 
경찰은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사거리를 바짝 통제했습니다.
 
경찰 4000여명이 통행로를 지켰고 경찰버스 100여대로 일종의 차단벽을 만들었습니다.
 
또 다른 유튜버가 경찰을 상대로 명찰이 없다고 따지자,
 
[유튜버 : 왜 명찰이 없냐 이거야. 그런데 왜 이 사람은 왜 말을 못 해요? 한국말을 못 해? 용역이야. 경찰이 아니야.]
 
오히려 다른 윤 대통령 지지자가 이 유튜버를 나무랍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 우리 신사적으로 하자. 진짜 짜증나. 그런 식으로 하면 촌스러워. 우리는 세련되게 우리 의견을 표하면 되지.]
 
탄핵심판 변론이 끝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번엔 헌재 입구로 몰려듭니다.
 
[서울종로경찰서 경비계장 : 지금 신고된 집회는 끝이 났습니다. 다들 모여 계시지 마시고요. 지하철을 통해서 귀가 당부를 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 어디 감히 국민을 무시해. 아주 진압 작전의 룰을 모르는구먼.]
 
오후 6시 헌재에서 1km쯤 떨어진 곳에 경찰 오토바이들이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대신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렇게 경찰도 현장 인근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오후 9시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로 돌아간 뒤에야 헌재 주변의 혼란은 끝났습니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충격이 생생한 오늘도 이곳 헌법재판소에서 격렬한 장면들이 포착됐습니다.
 
선동과 폭력으로는 그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작가 강은혜 / VJ 김진형 / 영상편집 박수민]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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