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엽서 쓰고 축하공연…군 장병도 동원된 '대통령 생파'
입력 2025.01.21 20:20 강희연 기자 JTBC
 
행사 기획자는 당시 경호처 '충성파 수뇌부들'
 

 
[앵커]
 
김성훈 차장이 윤 대통령을 위한 생일 이벤트에 경호처 직원들뿐만 아니라 육군 장병들까지 동원했었단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관저 외곽을 경호하는 육군 55경비단 병사들에게 대통령을 위한 축하공연을 하게 하고 감사 엽서까지 쓰게 한 겁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수십명의 남성이 무대에 올라 '홀로 아리랑'을 합창합니다.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로 넘어가 보자.]
 
노래가 바뀌자 이번엔 군무가 이어집니다.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공연이 끝나고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경례를 외칩니다.
 
[{부대 차려, 대통령 내외분께 대하여 경례.} 충성,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023년 12월 18일 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열린 축하 무대입니다.
 
공연을 펼친 이들은 관저 외곽 경호를 맡고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5경비단 소속 장병들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생일이었던 윤 대통령을 위해 축하 공연을 준비했던 경호처가 군 장병까지 동원한 겁니다.
 
해당 장병들은 이 무대를 위해 두 달 전부터 연습을 했던 걸로 알려집니다.
 
특히 공연 며칠 전엔 대통령에게 보내는 각오와 감사를 담은 엽서도 작성하도록 한 걸로 전해집니다.
 
같은 날 행사에서 경호처 직원들은 윤 대통령을 위한 헌정곡을 합창하기도 했습니다.
 
[(음성출처 : SBS) :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
 
이 행사는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경호처 기획관리실장이던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기획한 겁니다.
 
충성파 수뇌부가 윤 대통령 내외의 '심기경호'에 경호처 직원들 뿐 아니라 군 장병들까지 사병처럼 이용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경호처는 해당 행사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구본준 / 영상편집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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