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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폭동에 맞서 각양각색 깃발 쥔 시민들 “윤석열 퇴진하라”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 광화문 앞서 집회
임재희 기자 수정 2025-01-25 20:49 등록 2025-01-25 18:41
 
25일 오후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퇴진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내란 피의자 윤석열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깃발을 흔들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25일 오후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퇴진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내란 피의자 윤석열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깃발을 흔들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우리는 적법한 절차로, 상식적인 방법으로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20년차 법원 공무원으로 자신을 소개한 복소연 공무원노조 법원본부 사무처장이 지난 18~19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참담함을 짚으며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탄핵 과정에서 잇달아 벌어지는 충격적인 일들 앞에 시민들은 다시 모여 지극히 당연한 말, 평화와 연대에 기댄 민주주의 회복을 간절히 외쳤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25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 민주주의 수호 평화행진’을 열었다. 이날 집회는 내란 사태 이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의 상징이 된 각양각색 ‘깃발들’이 한데 모여 입장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새벽형 불안성 새로고침 단체’ ‘전국 미디어중독자 연합(우리가 길거리로 나온 거면 진짜 큰일 난 거다)’ ‘이것저것 보장하라 퀴어 연합’ 등 공포와 불안을 유머로 품은 깃발 수백개가 휘날렸다.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내란 사태 이후 극우적 발언과 음모론이 전면에 등장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토로했다. 이날 처음 집회를 찾았다는 박아무개(56)씨는 “평소에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불안 탓에 직장 일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뉴스를 보고 있다”며 “윤석열과 김용현 같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덮으려 점점 더 황당한 주장을 펴고, 그를 따르는 극우적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 너무 걱정됐다”고 했다.
 
무대 위에서도 ‘폭력과 혐오는 패배할 것’이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20대 고등학교 졸업 노동자로 자신을 소개한 김주현씨는 “지난 주말 폭동을 보면서 지금 나는 안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면서도 “그럴수록 더 단단히 뭉쳐서 혐오가 없는 안전한 사회로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김동현씨도 “폭력과 혐오는 결국 패배할 것”이라며 “윤석열과 내란 세력은 법치주의 부정과 혐오, 내란 선동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탄핵 재판에서 나온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의 황당한 답변과 법원의 구속 기간 연장 불허에 따른 불안도 컸다. 직장인 이소현(29)씨는 “공수처 조사에는 한 번도 응하지를 않고 탄핵 재판에 나와서는 하고 싶은 말만 이어가고 있다”며 “선택적으로 수사와 재판에 응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고 했다. 고객상담 업무를 하고 있다는 직장인 정다울(31)씨는 “비상식적인 대답을 반복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태도에 대응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서 많이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조지훈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총장도 비상계엄을 통치 행위라고 주장하고, 부정선거론을 지속하고 있는 윤대통령 주장을 법과 사실관계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하며 “윤석열은 아무 말 대잔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금 전에도 (윤대통령 변호인들이) 법원의 구속 기간 연장 불허가 공수처 수사의 위법성을 확인해 준 것이라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실제는 완전히 거꾸로다. 이번 사건에서 수사는 공수처가 기소는 검찰이 하는 게 맞는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윤대통령 쪽 변호인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애초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자체가 불법이고 원천 무효”라며 “대통령을 즉시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25일 오후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 민주주의 수호 평화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서울 도심을 걷고 있다. 임재희 기자
25일 오후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 민주주의 수호 평화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서울 도심을 걷고 있다. 임재희 기자
 
한편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통일당이 연 윤 대통령 지지자 집회 무대에 오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또다시 ‘국민저항권’을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결국 북한으로 가자 이거다”라며 “처리하기 위해선 국민저항권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지난 18~19일 벌어진 서부지법 폭동 사태와는 선을 그으며 “좌파 단체에서 나를 내란 선동 혐의로 여섯 군데서 고발했다. 내가 광화문 운동을 7년 하면서 내란 선동한 적 있었느냐”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18일 국민저항권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서부지법 앞으로 이끈 데다, 서부지법에 난입해 7층 판사실 문을 손괴하는 등 혐의로 구속된 이아무개씨가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법원 난동 행위를 선동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에 전담팀을 꾸려 전 목사 수사에 착수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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