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김 여사까지 공관위원장 언급하며 "얘기할게"
입력 2025-02-25 19:58 | 수정 2025-02-25 20:05 구민지 기자
앵커
지난해 명 씨와의 통화 내용이 공개된 이후, 윤 대통령은 급히 대국민담화를 잡고 어찌 됐든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공천 개입의혹에 대해선 취임식 전날이라 공천 문제를 논의할 여유도 없었고, 당시엔 공관위원장이 누구인지도 몰랐다고 했죠.
결국 추가 녹취가 공개되면서 이 역시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시기적으로 따져보면 비상계엄 모의에 한창일 때 겉으론 사과를 하는 척 하면서 뻔뻔하게 국민을 속인 겁니다.
구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씨 통화는 취임식 전날 이뤄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작년 11월 7일)]
"공천 문제 가지고 할 정도로 저도 정말 시간적 여유도 없었습니다. 취임식에 오는 외교 특사들을 응대하는 데에만 하루 종일 제가 했던 것 같은데요."
윤 대통령은 공천 문제를 논의할 여유도 없었다고 했는데, 거짓말로 드러난 겁니다.
"김영선 좀 해줘라"고 했다고 세 차례나 반복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 명태균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 1분)]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중략) 여기는 김영선이 해줘라 이랬다고. (중략) 김영선이 4선 의원에다가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는데 좀 해주지 뭘 그러냐."
윤 대통령은 공관위원장이 윤상현 의원인 것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명태균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 1분)]
"하여튼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
윤상현 의원이 공관위원장인지도 몰랐다던 해명도 거짓이었던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작년 11월 7일)]
"저는 그 당시에 공관위원장이 우리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고 있었어요."
통화 육성이 공개되면서 김영선 전 의원 전략공천 배경에 윤 대통령 부부가 있었다는 건 분명해졌습니다.
김 여사는 당내 상황도 속속들이 들여다봤습니다.
[김건희 - 명태균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 49분)]
"권성동하고 윤한홍이가 반대하잖아요. 보니까. 그쵸?"
명태균 씨는 윤 대통령과 통화 직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당선인이 "윤상현 의원에게 김영선으로 전략 공천 주라고 전화하겠다고 말씀했다"고 하자 이 대표가 "넵"이라고 답했습니다.
민간인 신분의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당 대표 등 공천 관련 핵심 인물들과 연락을 주고 받은 겁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은 명태균 파문이 불거지기 1년 전 작성된 국민의힘 감사보고서에도 등장합니다.
대외비로 작성된 보고서에는 "김건희 여사 개입설 등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인물을 갑자기 공천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나옵니다.
검찰은 지난해 이미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두고 오간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통화녹음을 모두 확보했지만, 대통령 부부에 대한 조사는 진척이 없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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