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공산당 배지라고?”…윤석열 가슴에 똑같은 배지 안 보이나
제주 4·3 기리는 ‘동백꽃 배지’ 두고 
일부 극우 누리꾼 ‘공산당 배지’ 주장
송경화 기자 수정 2025-03-10 18:16 등록 2025-03-10 16:03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주 4·3을 기리는 ‘동백꽃 배지’를 ‘공산당 배지’라 주장하는 일부 극우 세력에 대해 “황당하고 서글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 의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요즘 일부 사이트를 중심으로 제 배지를 두고 공산당 배지라고 퍼 나르고 있다고 한다”며 “가짜 뉴스를 이렇게까지…. 어찌 국회의장이 공산당 배지를 달 것이라고”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상상하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 이런 가짜뉴스가 진실인 것처럼 통용되고 있는 것이 참 서글프다”며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가슴에 단 저 배지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우 의장은 윤 대통령과 한 총리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각각 같은 동백꽃 배지를 달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2022년 4월3일 추념식에 참석했고 이후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해 추념사를 한 바 있다.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우 의장은 최근 일부 극우 성향의 누리꾼들이 “가슴에 달린 저 공산당 배지는 또 뭐죠?”라는 글과 함께 우 의장이 빨간색 동백꽃 배지를 단 사진을 공유하자 이 같은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우 의장은 이 배지에 대해 “제주 4·3 피해 가족들이 저의 가슴에 달아준 배지”라고 소개하며 “피해 가족들의 피맺힌 한을 우리 국가가 꼭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그 진상을 규명해 국가 공권력에 의한 우리 국민의 피해도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자랑스럽게 가슴에 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백꽃 배지. 제주 서귀포시청
동백꽃 배지. 제주 서귀포시청
 
우 의장은 제주 4·3의 동백꽃 배지를 비롯해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기리는 보라색 리본 배지 등 잊지 말아야 할 희생자를 기리는 배지를 착용해 왔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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