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천지 이만희, 코로나 구속 전날 특별지시…"대권주자들 접근하라"
CBS 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2025-03-20 21:20
 
이만희 교주 2020년 7월 말 구속 전 간부 지시 육성 입수
이만희, "네가 잘 들어가지고 말해줘라"
"멍텅구리 같은 욕심많은 대권주자들"…신천지 조직 과시 할 것 지시
"이재명 지사가 신천지에 한 일은 대권용 표 얻기 위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라"
간부 탈퇴자, "유력 대선 후보들과 관계 잘하란 지시로 이해"
지난 2021년 1월 당시 신천지 2인자, "판·검사 로비 내가했다" 재조명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지난 2020년 2월  오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지난 2020년 2월 오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앵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단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려고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코로나 팬데믹 당시 방역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되기 전날 신천지 고위간부에게 대권주자들에게 접근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속 되기 전 이만희 교주가 왜 대권주자들에게 접근하라고 했을까요?
 
송주열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지난 2020년 8월 1일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횡령,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신천지 관계자들이 방역 방해 혐의로 무더기로 구속되고 자신마저 구속될 위기 앞에서 이만희 교주는 구속 되기 전날 고위 간부에게 특별한 지시를 하달합니다.
 
[녹취] 이만희 교주 / 신천지
"어떻게 만나든지 하게 되면은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네가 잘 들어가지고 말해줘야 되거든 (정치인들이)지금 잘못 계산되고 있다. 몇 명의 목사들 말만 듣고 이렇게 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해야 되고"
 
정치권에 접근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기에 몰린 신천지 입장을 적극 대변하라는 지시로 보입니다.
 
이만희 교주는 대권주자들에게 신천지의 조직력을 과시하라고 구체적인 지시까지 내립니다.
 
[녹취] 이만희 교주 / 신천지
"얼마나 멍텅구리한 게 욕심 많은 대권주자들이라는 것이다. (중략) 신천지가 손 잡고 있는 사회단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나 우리 여성그룹만 해도 우리 사회단체에 전부 외부에 뭐고 손잡은 것이 몇 백 개인지 아나…이 사람들이 뭘 모르는 멍청이 바보들이라"
 
이만희 교주는 코로나 방역 행정집행을 위해 신천지 과천본부와 가평 평화의궁전에 들이닥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 대한 언급도 했습니다.
 
[녹취] 이만희 교주 / 신천지
"사람들이 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천지에 대해서 이렇게 하는 것은 개신교에 잘 보여서 대권 때에 표 얻기 운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당시 이만희 교주로부터 이 같은 지시를 받은 신천지 간부 탈퇴자는 자신 말고도 측근 몇 명에게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안다며, 20대 대선을 신천지 위기 극복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신천지 고위 간부 탈퇴자(취재원 보호위해 AI 음성)
"신천지는 근우회랑도 하나가 돼 있고 다른 단체들도 많이 하나가 돼 있어서 워낙 큰 단체가 돼 있으니 유력 대선 후보들하고 관계를 잘 해서 구명이라든지 향후 앞으로 교회가 나가는 데 있어서 더 이상 약하게 되지 않도록 관계 개선을 잘하라고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당시 이만희 교주의 구명을 위해 고위 간부가 법조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도 있습니다.
 
이만희 교주는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도 지난 2020년 8월 1일 구속 돼 그해 11월 12일 104일 만에 병 보석으로 풀려났고, 이만희 교주 방역법 위반 혐의는 2022년 8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신천지 2인자 였던 고동안 총무는 자신이 재판을 받고 있는 이만희 교주를 위해 판, 검사 로비를 했다고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고동안 총무 / 신천지(2022년 3월 8일자 리포트)
"그동안 내가 일한 게 총회 총무로만 일한 게 아니잖아. 선생님 옆에서 경찰이다 뭐다 섭외하고 판, 검사 그쪽에 로비하고 이랬던 거 몰라?"
 
[녹취] 신천지 여신도
"그렇게 자세히는 몰랐죠."
 
[녹취] 고동안 총무 / 신천지(2022년 3월 8일 자 리포트)
 
"그거 다 통화한 거 상대방들 텔레그램 그 모든 게 싹 다 남아서 변호사법 위반에 공무집행 방해죄에다가 감염예방법에다가 선생님(이만희) 거기다가 횡령에다가 이거 검사 구형 때리면 20년도 넘어 근데 이거를 가까스로 막아왔어"
 
코로나 팬데믹 당시 조직의 존폐 위기에 몰렸던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법조계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대권주자들에게 접근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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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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