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611213418145?s=tv_news
확진자 나왔는데 안전하다며 출근시킨 쿠팡..'책임 떠넘기기'
강희연 기자 입력 2020.06.11. 21:34
계약직 노동자, 확진자 나온 뒤 근무..가족까지 확진
[앵커]
코로나19와의 싸움이 길어지면서 특히 일터의 방역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JTBC가 쿠팡의 사례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쿠팡은 확진자가 나왔다는 걸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확산을 키웠단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노동자들의 몫입니다. 지금까지 관련 확진자가 140명이 넘습니다. 노동자의 가족들까지 감염됐습니다. 하지만, 쿠팡이 책임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게 노동자들의 주장입니다.
강희연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남편과 딸까지 감염이 된 노동자를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알려진 건 지난달 24일입니다.
계약직 노동자 전모 씨는 안전하다는 회사의 말을 믿고 이틀 더 일했습니다.
결국 지난달 26일 전씨와 가족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근 회사에 사과를 요구하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쿠팡 관계자 (지난 8일) : 보건 당국의 가이드라인도 다 따랐고…국가의 방침이라든지 방역이라든지 적시에 이뤄졌고 저희가 잘못했다 단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좀 어려움이 있어요.]
당시 회사는 연장근무까지 지원받았습니다.
하지만 복수의 노동자들은 "서로 촘촘히 붙어 일하고 방한복을 돌려 입는 등 바이러스가 쉽게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합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당시 노동자들의 단체 대화방에는 불안해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A씨/쿠팡 계약직 노동자 : 혹시나 해서 '너네 들었냐' 그랬더니 '못 들었다'…불안하니까 계속 물어보고 하는 건데 대답이 없었어요, 아무것도.]
'기본적인 권리'를 말하는 노동자에게 관리자는 '선동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A씨/쿠팡 계약직 노동자 : 다 알아야 되는 상황이거든 그거는. 그래서 자기가 선택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물어볼 수 있는 부분들인데…]
쿠팡 측은 "24일 오전 방역 작업을 마친 뒤 업무를 재개했고, 코로나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모두 알렸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와 가족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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