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억은 안 나지만 올 F/W 시즌 패션...으로 시작하는 어떤 신문기사 정말 가관이었다. 한 문장에 명사는 거의 외래어/외국어였고 조사와 어미만 자주 접하는 우리말이었다. 댓글로 마구 비난해 주었다.
2.
외래어/외국어 얘기 나오면 정말 할 말 많다. 콩글리쉬도 많고 잘못된 일본말도 많고,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는데도 굳이 외래어를 쓰질 않나...그 잘못된 외래어를 굳이 쓰려고 하는 하는 사람 이해할 수 없고 그걸 만드는 사람은 더더욱 이해 안 간다. 직장에서 또는 취미생활에서 접하는 수많은 신조어들, 꽤 많은 수가 잘못된 외래어, 외국어로 만들어진 경우이다. 그저 피곤할 뿐이다.
3.
예로 특정 서양음악을 가지고 일본 애들이 지들 입맛대로 음악장르명을 다시 만들면, 어떤 한국사람은 그 용어가 신선하다 생각하고 그대로 인용하는 것도 모자라 여기에 또 지멋대로 개작을 하기도 한다. 이래서 한국에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음악장르명이 탄생하기도 한다. 이 정도면 공해수준이요, 코메디 수준이다. melodic speed metal, melodic trance 이런 말 써 본적 있는 사람 있을 것이다. 멜로딕이란 단어를 유난히 좋아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만든 장르명이다. assembly를 줄인 ass'y 또한 그러하다. 회사에서 처음 듣고 기겁을 했다. 내 생각에는 일본 넘이 만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일본 제품의 영어로 된 설명서에 많이 발견되니 말이다.
5.
하여간 그 많은 공해 중 목청을 높이게 만드는 하나가 "코디"다.
이 코디란 외래어는 이제는 무슨 뜻인지도 헷갈릴 정도로 다양하게 쓰인다. 우선 의상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명으로도 쓰이는 것을 비롯 직업중 영어로 스타일리스트/스타일링이라 쓰이는 전종목에 쓰인다 또한 일반명사로도 동사로도 쓰이고 있으며 이제는 영어에서 많이 쓰이는 작업반장, 책임자 등의 뜻으로도 쓰인다. 하루는 어떤 놈이 좌표를 코디라 말하는 걸 보니 정말 패주고 싶더라...
4.
이런 불만이 나오는 것은 국어학자들의 탓이 크다라 생각한다. 그들이 시의적절하게 우리말 단어를 고안해 냈다면 일부는 사회성을 얻어 널리 쓰일텐데 말이다. 그런데 국어학자들은 맨날 한글날만 되면 우리말 바로 안 쓴다 국민들 타박한다. 그러나 이 콩글리쉬 하나 대체할 단어 못 만들어내는 국어학자들이야말로 일 안하고 놀고 있다고 비난하고 싶다. 한자어는 물론이고 이미 굳어진 카스테라나 오토바이 같은 말이야 할 수 없다 쳐도 지금 바로 잡을 수 있는 잘못된 외래어 쯤은 고칠 수 있을텐데 말이다.
나를 포함한 한국사람들 모두 반성해야 할 점이다. 그러나 여기에 덧붙여 국어학자들 초등학생들 속어 쓴다고 비판하지 말고 제발 새로운 단어 만드는데 힘 좀 더 썼으면 한다. 당장 코디를 대체해 쓸 수 있는 말이 없단 말이다.
'기타 > 한글,우리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먹튀', '전세'..영어로는 어떻게 쓸까 - 연합 (0) | 2014.10.22 |
---|---|
엑기스·납골당·레자, 법률에서 사라진다 - 한겨레 (0) | 2014.09.10 |
컨디션 -> 상태, 기분 (0) | 2013.01.26 |
작꾸 --> 지퍼 (0) | 2012.04.24 |
미싱 --> 재봉, 재봉틀 (0) | 2012.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