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23789
박근혜의 옥중분노... "도와주려던 날 능욕해"
[주장] 유영하 미래한국당 비례 컷오프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져... 선거영향은 작을 듯
20.03.19 10:50 l 최종 업데이트 20.03.19 10:50 l 임병도(impeter)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대독한 유영하 변호사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 사진으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대독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을 두고 "도와주려는 카드를 능욕당했다, 두 번 칼질을 당했다"라면서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통합의 메시지를 낸 것이 무위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최대한 절제하면서 나를 위한 길이라 생각해 통합 메시지를 냈던 것입니다. 그런데 도와주려는 카드를 능욕당한 것이라서 이 효과는 소멸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두 번 칼질을 당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어쩌면 그럴 수 있나요? " (박근혜 전 대통령)
지난 18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는 <[충격단독] 상처받은 박근혜 "도와주려던 나를 능욕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영상에서 강용석 변호사는 유영하 변호사가 17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접견하면서 들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서 통합의 메시지를 낸 것이 무위로 돌아갔다"라며 지난 4일 공개했던 옥중 편지에서 밝힌 통합 메시지가 효과가 없었다는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옥중편지에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라며 보수 통합을 호소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도와주려는 카드를 능욕당했다" "두 번 칼질을 당했다"라는 표현만 놓고 보면 유영하 변호사의 비례대표 후보 탈락에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용석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한선교(미래한국당 대표)에게 했던 구체적인 표현이 있지만 그 부분은 공개하지 않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강 변호사는 "한선교에 대한 인간적인 정치적인 배신감이 한 마디로 담겨 있었다"라고 요약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사람들이 어쩌면 그럴 수 있나"라는 말에는 "박 전 대통령이 한선교·황교안 두 사람이 유영하 컷오프에 동의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습니다.
유영하 공천 배제 이유는 '국론분열'
▲ 당사 도착한 한선교 대표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며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배제된 이유는 '국론분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걸림돌이 됐던 탄핵 문제가 어느 정도 봉합됐는데 박 전 대통령의 변호사인 유영하 변호사는 탄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이라 논란이 다시 불거질 우려가 있습니다. 만약 유영하 변호사가 공천을 받아 탄핵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공격할 경우, 봉합됐던 상처가 터져 내부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앞서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배제 기준 속에 '국론 분열 인사'를 포함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친박 용어 사용하지 말라'는 박근혜
▲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은 2017년 3월 31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검찰 차량을 타고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월간조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앞으로 친박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수통합에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거절당했으니 앞으로 자신을 선거 마케팅에 이용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친박 용어 사용 금지'에 따라 과거에 나왔던 '진박 감별사'(진실한 친박인지 아닌지 감별하는 사람이라는 뜻)가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의 영상과 보수언론의 보도 내용만 놓고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자신의 최측근 공천 여부를 놓고 '능욕당했다' '두 번 칼질을 당했다'라는 말을 했다는 자체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왜 벌어졌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친박 용어 사용금지'라는 지시를 보면 옥중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한편으로 '사람들이 어쩌면 그럴 수 있나요?'라는 말을 보면 권력에서 멀어진 본인의 현실을 박 전 대통령 혼자만 모르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배신감을 느꼈다며 분노하고 있지만, 유영하 변호사의 비례대표 공천 배제는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치기보다는 그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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