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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동아, 노동 오보 몇건 바로잡았을까

2019년~현재 노동 관련 정정은 2건과 1건 그쳐, 총 20건과 3건 정정… 안 고친 오보 더 많아

김예리 장슬기 기자 ykim@mediatoday.co.kr 승인 2020.03.20 18:46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지난 1년 간 오보를 인정한 노동 기사는 각각 2건과 1건에 그쳤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지난해 1월1일부터 올 3월20일 현재까지 지면에 낸 ‘바로잡습니다’ 기사를 보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2건과 1건의 노동 관련 기사의 사실관계를 정정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간 총 20건의 정정보도를, 동아일보는 총 3건의 정정보도를 지면에 냈다.


조선일보의 노동 오보를 보면 노동혐오와 고의성이 짙다. 2건 모두 기본이자 핵심 사실관계를 틀려 정정에 이르렀다. 신문은 지난해 3월4일 사회면 톱 “탈퇴 신청했는데… 140명 조합비 걷어간 교통공사노조”에서 “서울교통공사의 민노총 산하 노조에서 조합원들이 잇따라 이탈하고 있다. 최근 한 달에만도 약 160명이 탈퇴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탈퇴서가 처리되지 않아 조합비 1000만원가량이 월급에서 그대로 공제된 것으로 3일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조 확인 결과 2019년 1월 탈퇴서 제출자는 43명이었고 가입은 158명이었다. 조선일보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라 10면 우측 맨 하단에 기사를 정정했다.


▲지난해 3월30일 조선일보 ‘바로잡습니다’ 기사.

▲지난해 3월30일 조선일보 ‘바로잡습니다’ 기사.

 

▲지난 3월11일 조선일보 ‘바로잡습니다’ 기사.

▲지난 3월11일 조선일보 ‘바로잡습니다’ 기사.

 

조선일보는 지난 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가 코로나19 확산 국면에 딸기농장체험을 갔다고 14면에 보도했다. 노조는 행사를 취소해 열리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조선일보는 이틀 뒤 16면 오른쪽 하단에 정정 기사를 냈다. 조선일보가 4일 창간 100년 특집호를 맞아 지난 오보의 역사를 사과한 지 5일 만이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조선일보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3억7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신청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4월30일 23면에서 “내일 '근로자의 날' 다 쉬는건 아니네” 기사를 냈다가 금속노조의 공개 지적을 받고 정정했다. 동아일보는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자의 날이 유급휴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보도했지만, 휴일 보장 원칙을 규정한 근로기준법 제55조 제1항은 5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된다. 동아일보는 노동절 이튿날 26면에 ‘바로잡습니다’ 기사를 냈다. 


▲지난해 5월2일 동아일보 ‘바로잡습니다’ 기사.

▲지난해 5월2일 동아일보 ‘바로잡습니다’ 기사.

 

두 신문이 정정하지 않은 굵직한 오보는 더 많다. 두 신문은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의 편법 법인분할 논란 당시 사측 직원이 노조의 폭력에 “실명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경찰과 병원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고, 이 직원은 당일 퇴원했다. 두 신문은 사측 주장만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10월 서울대치과병원 내 ‘국대떡볶이’ 매장이 민주노총 압박으로 폐점했다고 밝혔지만, 계약해지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도성 짙은 ‘반복적 오보’도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유성기업 폭력 사건’으로 사측 임원이 전치 12주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해왔다. 해당 사건의 법정 기록에 따르면 실제 치료기간은 전치 5주다. 조선일보는 이 임원이 각 신체부위에 진단 받은 치료기간을 합쳐 12주로 주장하고 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선일보 청산 릴레이 1인시위’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산별노조 위원장들은 지난 6일부터 조선동아청산시민행동이 주관하는 릴레이 1인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노동과세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선일보 청산 릴레이 1인시위’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산별노조 위원장들은 지난 6일부터 조선동아청산시민행동이 주관하는 릴레이 1인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노동과세계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창간 100년 특집호에 “창간 100주년을 맞아 그동안 지면에 게재된 주요 오보를 소개한다”고 밝히며 “오보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오보가 났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고품격 신문을 규정하는 척도”라는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지난 5일 창간 100년을 맞았다. 동아일보는 내달 1일 창간 100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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