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조 기관보고 자료서 국정원 직원 감금당한 듯 조작”
등록 : 2013.07.31 19:59 

김민기 민주 의원 의혹 제기 “통로 열어주겠다던 경찰 발언 첫 자료엔 있다가 나중에 빼”

경찰청이 지난해 대선 당시 인터넷 댓글을 통해 여론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여직원 김아무개씨를 민주당이 감금했다는 새누리당의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에 제출한 관련 자료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위 위원인 김민기 민주당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 첫날인 7월24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가 국정원 여직원 김씨에게 유리하게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경찰청이 (오전 9시4분에 제출한) 첫번째 자료의 대화를 보면 마지막 112 신고가 끝나고 출동한 경찰관이 김씨에게 ‘밖으로 나올 거면 통로를 열어주겠다’고 하니 김씨가 ‘부모님과 상의해 재신고하겠다’고 말한 걸로 돼 있다”며 “이는 김씨가 밖으로 나올 생각이 없었다는 뜻으로 감금이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당일 (오후 1시35분에) 두번째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감금을 주장하는 김씨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겠다’는 말이 삭제됐다. 감금이 아니라고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경찰청에서 삭제한 것이다. 경찰이 국정원과 한통속이 돼 증거 인멸을 해서 국정원 요원이 감금당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려고 한 것”이라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야당 소속 특위 위원들과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경찰의 의도적 자료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경찰청 관계자는 “자료 작성 주체에게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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