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327195847925?s=tv_news


"기록 지워준다"하니 몰려든 관전자들.."제발 빨리"

김아영 입력 2020.03.27 19:58 


[뉴스데스크] ◀ 앵커 ▶


성 착취 영상을 공유 했던 n번방의 회원들, 지금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데요.


돈을 주고서라도 자신의 '텔레그램' 기록을 지우겠다는 회원들이 많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그냥 다 지워주세요"


"가격은 얼마인가요"


이틀 전 한 모바일 메신저에 올라온 내용입니다.


온라인 영상 시청 기록을 지워주겠다며 개설된 익명의 대화방인데, 자신의 텔레그램 기록을 삭제해달하는 요청이 쇄도한 겁니다.


그런데 이 채팅방은 n번방 이용자를 찾아내기 위해 네티즌 A씨가 만든 가짜 채팅방이었습니다.


[채팅방 개설자 A씨] "어떻게 하면 그 사람들의 뭔가를 알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 사람들이 원하는 게 기록을 지우는 것일 테고 익명이니까 연락이 많이 올 것 같기도해서…"


A씨가 기록을 지우는 대가로 7만 원을 제시하자 만들어진 지 2시간 만에 이 채팅방에는 무려 14명이 접속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자신의 '텔레그램 시청 기록'을 지워달라며 실명과 연락처와 텔레그램 아이디를 보내왔습니다.


알고보니, n번방 회원이었던 이 남성은 "빠르게 지워달라"며 재촉합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다급한 듯 "돈을 더 주면 더 빨리 지워주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채팅방 개설자 A씨] "절박한 것 같았어요. 7만원 받는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몇십만 원이라도 좋으니까 돈을 더 얹어주면 더 빨리 지워줄 수 있냐고 해서 후불이라고 해서…"


이곳에 들어온 14명의 참가자가 요구한 건 모두 '텔레그램' 기록 삭제.


하지만, 이 중 10명은 이름과 연락처를 밝히라고 하자 돌연 문의를 중단하고 나갔습니다.


[채팅방 개설자 A씨] "약간 좀 소름끼쳤어요. 세 시간 뒤에 채팅방 지웠어요. 무서워서…"


온라인상에는 자신이 n번방과 박사방 같은 대화방에 들어갔다며 처벌 가능성을 상담하는 글도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거센 비난 여론에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면서 성착취 영상을 공유한 회원들의 '흔적 지우기' 시도도 다양한 방식으로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화영)


김아영 기자 (ay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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