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정원, 무려 12개 파트가 댓글 공작"
"대형포탈-중소커뮤니티-SNS 담당해 공작", 검찰 대반격?
2013-08-20 22:25:40   

정치와 관련된 인터넷 댓글 작업을 했던 국정원의 심리전 파트가 무려 12개나 됐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검찰은 여건상 극히 일부 파트만 수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20일 KBS <뉴스9>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 때인 지난 2005년 북한의 인터넷 활동에 대응해 창설된 국정원 심리전단은 이명박 정부 들어 원세훈 전 원장 취임 이후인 지난 2009년 대폭 확대 개편됐다.

심리전단은 단장 아래 4개의 팀, 그리고 각 팀 밑에 4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1팀은 기획 담당, 나머지 3개 팀 12개 파트는 모두 인터넷 댓글 달기 등의 업무를 했다.

2팀은 <네이버> 등 대형 포털을, 3팀은 <오늘의 유머> 등 중소 커뮤니티를, 5팀은 트위터 등 SNS를 담당했다.

국정원 여직원 김모 씨는 바로 3팀 5파트 소속으로, 검찰은 이 한 파트를 중심으로 한 수사에서 정치 관여 댓글을 발견했다.

하지만 올 4월 검찰 수사 직전 대부분의 글은 지워지고, 국정원 직원들은 회원을 탈퇴했던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압수된 김 씨의 컴퓨터를 단서로 수사를 벌여 그 정도의 댓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심리전단 직원 명단도 겨우 확보하는 등 수사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심리전단 직원들이 트위터에 정치 관련 글 등을 올린 뒤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백만 건을 리트윗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으로 의심되는 트위터 계정 300여 개를 확보했으며, 사법공조를 요청한 미 법무부에서 결과를 통보받는 대로 추가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KBS는 전했다.

KBS의 검찰발 보도는 국회 청문회에서 새누리당이 검찰의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결과를 전면 부인하고 <조선일보><동아일보> 등 일부 보수지가 검찰의 CCTV 은폐조작 의혹을 제기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이들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 반격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엽 기자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