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참여’ 글 올린 KBS직원 징계 ‘없던 일로’
길환영 KBS사장 ‘철회’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과잉충성” 비판도
입력 : 2013-08-21  11:14:14   노출 : 2013.08.21  11:48:00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KBS 내부게시판(코비스)에 임직원들의 촛불집회 참여를 제안한 글을 올린 직원을 징계위에 회부할 예정이었던 KBS가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방송이 개인 양심과 자유를 억압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었던 이번 사태가 해프닝으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KBS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길환영 사장이 20일 담당 부서장을 불러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징계위 회부도 없던 일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영방송 직원이 촛불집회에 참가하거나 집회 참여를 제안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행동이지만 징계까지 내릴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참여 제안 글을 올린 신 아무개 씨는 “어제(20일) 코비스에 징계위 회부 조치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올렸는데 이 글도 일방적으로 삭제됐다”면서 “이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KBS본부)가 삭제된 글을 다시 올리면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회사가 징계위에 회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KBS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일부 간부의 경영진에 대한 ‘과잉충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내부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을 두고 KBS가 징계위 회부까지 한다면 사소한 의견표명도 할 수 없게 된다”면서 “사장이 ‘징계위 회부’를 철회한 것은 다행이지만 일부 간부의 과잉충성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KBS본부 관계자는 “KBS 앞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하자는 글을 올렸다고 해당 직원을 징계위에 회부한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현재 KBS가 얼마나 내부적으로 난맥상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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