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 밝혀진 3만 촛불, “국정원 개혁될 때까지 꺼지지 않는다”
“국정원 공안탄압에 굴하지 말자”...13차 범국민 촛불집회는 오는 28일에
김대현·예소영 기자 입력 2013-09-13 19:36:20 l 수정 2013-09-14 02:36:34 기자 SNS http://www.facebook.com/newsvop
어떠한 시도에도 촛불은 계속된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렸다.ⓒ이승빈 기자
국정원 촛불은 계속된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제12차 범국민촛불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진보진영의 국회의원이 내란음모를 조작했다는 주장은 수세에 몰린 국정원의 ‘물타기 작전’일 뿐”이라며 “변함없이 촛불을 들자”고 외쳤다. 시민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국정원 OUT”, “그래도 촛불은 계속된다”라고 쓰인 손피켓을 높이 들며 12차례 계속되고 있는 국정원 규탄 촛불 문화제의 목적을 다시 상기시켰다.
28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는 13일 오후 7시 20분께 서울광장에서 제12차 범국민 촛불대회를 개최했다. 광장에는 3만 여명(경찰추산 3천명) 모여 촛불을 밝혔다.
이날 촛불대회에는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 임수경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김재연‧김미희 의원 등의 정치인들과 한국진보연대 박성운 공동대표, 민주노총 양성윤 부위원장,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국정원이 방해해도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렸다.ⓒ이승빈 기자
“검찰 총장 사퇴 배후에 국정원 있다”
집회에는 이날 낮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로 채동욱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한 사태에 대한 규탄발언을 쏟아졌다.
기조발언에 나선 박석운 공동대표는 “법무부 장관이 감찰 지시를 하자 바로 채동욱 검찰 총장이 사표를 냈다”며 “사퇴해야 할 사람은 대선공작 수사 과정에서 진상을 은폐한 김용판·원세훈 등을 기소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검찰 총장까지 쫓아낸 그 배후에는 바로 국정원이 있다”며 “국정원을 확실히 해체 수준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공동대표는 “내란음모 사건은 수사 시기로 보나 양태로 보나 촛불을 끄고 국면을 전환하려는 못된 의도가 숨어있다”며 “그 사건과 별개로 시국회의는 시민과 함께 예정대로 촛불대회 일정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광철 변호사는 “이제 검찰은 수장마저 잃었다. 검찰이 법정에서 원세훈과 김용판에게 무죄를 선고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며 “그러나 우리는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 단죄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 우리에게 남은 힘은 이 촛불”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촛불 시민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렸다.ⓒ이승빈 기자
“내 남편은 간첩이 아닙니다”
또 집회에 참가자들은 최근 불거진 아른바 내란음모 사건이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태를 물타기하려는 것이라는데 공감을 모으고, “국정원의 공안탄압에 굴하지 말자”고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8일 체포된 경기진보연대 이상호 고문의 아내 윤소영 씨는 단상에 올라 “촛불로 우리 남편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윤씨는 “우리 남편은 나라를 어수선하게 하는 내란 음모세력도, 간첩도 아니”라며 “남편은 이 사회를 조금이라도 발전시키기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왔다. 남편은 국정원 댓글 조작과 선거 부정을 덮기 위한 희생양으로 경찰서에 들어가 있는데, 그는 이런 고통을 받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규탄했다.
법학 학술 동아리 소속의 한 대학생도 단상에 올라 “많은 이들이 국정원의 ‘내란음모 혐의’ 수사에 시대착오라는 말을 하고 싶어 하면서, 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목소리는 좀처럼 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 이유를 “‘너도 종북이냐’라는 잘못된 물음 앞에 우리가 자기검열을 하기 때문”이라며 “그나마 (이석기 의원의 혐의에 대한 비판)발언을 하는 사람들 역시 서두에 ‘통합진보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이란 말을 붙인다. 공안탄압은 정견을 뛰어넘어야만 극복할 수 있다. 종북의 잣대가 나만 피해 가길 바라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원이 뭐래도 촛불은 지치지 않는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린 가운데 밴드 타카피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이승빈 기자
광장의 시민들, “국정원 개혁될 때까지 촛불 들겠다”
금요일 밤 열린 촛불대회에는 충남 당진에서 직장을 마치고 왔다는 노동자, 날씨가 갠 덕분에 자녀를 대동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젊은 부부, 손자를 남편에게 맡기고 왔다는 60대 여성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석했다.
낮까지 내린 폭우가 멈추고, 대신 시원한 공기가 광장에 채워졌다. 서울광장의 잔디는 젖었지만 시민들은 미리 준비한 돗자리 등을 깔고 앉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국정원의 정치공작에 동요하지 않고 촛불집회에 계속해서 참여하겠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매주 집회 현장을 DSLR 카메라로 담는다는 한인희(64·주부) 씨는 “공중파 방송과 주류 종이신문이 어느 정치인은 화면에 담고, 어떤 정치인은 배제하는 것에 억장이 무너져 직접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며 “국정원 선거개입 사태가 온 국민에게 알려져 관련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사진 홍보’를 멈추지 않겠다, 언론과 정부는 촛불 시민을 갈라놓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엘리베이터 정비 일을 하는 김정주(44) 씨는 “‘내란음모’ 사건이 터지기 전에 이석기 의원이란 사람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TV에서 간첩이라고 하길래 좀 알아봤다. 한마디로 간첩 아니더라”며 “이석기 의원은 현재 ‘국가보안법 철폐 부문’ 국민대표 선수다. 우리가 촛불 광장을 지키듯 이 의원도 끝까지 싸워 국정원이 개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인 저니(56) 씨는 “숙소인 플라자 호텔에서 집회 모습을 지켜보다가 한국 시민들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나왔다”며 “지금 촛불현장은 1달 동안 한국여행 중 최고의 풍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국회의는 추석이 지나고 오는 28일에 13차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3차 촛불집회는 같은 날 대학생대회와 거리행진 후 이어지는 행사로 꾸며진다. 또 오는 23일에는 천주교 신부들의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규탄 시국 미사를 연다.
덜도말고 국정원 out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제12차 범국민촛불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촛불로 가득찬 광장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렸다.ⓒ이승빈 기자
국정원 해체까지 촛불은 계속된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렸다.ⓒ이승빈 기자
선거쿠데타 박근혜를 심판하라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렸다.ⓒ이승빈 기자
광장을 수놓는 촛불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렸다.ⓒ이승빈 기자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외친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렸다.ⓒ이승빈 기자
민주주의를 외치는 촛불 시민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렸다.ⓒ이승빈 기자
촛불집회 참여한 정동영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린 가운데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의 모습이 보인다.ⓒ이승빈 기자
더도덜도 말고 국정원 아웃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렸다.ⓒ이승빈 기자
국정원이 방해해도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렸다.ⓒ이승빈 기자
촛불 든 이정희 김재연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린 가운데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김재연 의원의 모습이 보인다.ⓒ이승빈 기자
촛불집회 참여한 이정희 김재연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린 가운데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김재연 의원의 모습이 보인다.ⓒ이승빈 기자
촛불은 지치지 않는다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2차 범국민 행동의 날이 열렸다.ⓒ이승빈 기자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하는 시민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제12차 범국민촛불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국정원 촛불은 계속된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제12차 범국민촛불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아이도 든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제12차 범국민촛불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덜도말고 국정원 out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제12차 범국민촛불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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