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줄어든 국정원 촛불... 재미는 더하네
15차 국정원 규탄 집회는 '촛불 개사곡 콘서트'
13.10.12 22:12 l 최종 업데이트 13.10.12 22:12 l 안홍기(anongi)
▲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15차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개사곡을 부르며 춤을 추고 있다. ⓒ 안홍기
열다섯 번째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를 마친다는 사회자의 마지막 말이 끝난 지 10분이 지났지만 사람들은 헤어질 줄을 몰랐다. 돌아가는 발걸음을 떼지 않은 채 동료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분위기에서 '국정원 촛불집회'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인다.
12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 참가자는 1500여 명 정도였다. 수만 명의 군중이 운집했던 7·8월 여름밤의 촛불집회에 비하면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참가자들이 이 촛불집회에 갖는 애착은 더욱 깊어진 듯 보였다.
특히 '나꼼수' 팬 카페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팬 카페 회원들처럼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온 이들은 모여서 기념촬영을 하고, 서로 친목을 다지는 모습이었다. 이같이 정기적으로 촛불집회에 단체로 참석하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여럿 있다. '번개'(비정기 즉흥 모임)행사의 일환으로 국정원 촛불집회 단체 참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
집회 내용이 다채로워지고 있는 점도 '단골 참가자'가 많은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회는 일반 시민들이 무대 위에서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개사한 노래를 부르는 '촛불 개사곡 콘서트'로 열렸다. 아이돌그룹 '티아라'의 <너너너>를 개사한 '촛불핑클' 등 4개 팀이 참여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시민 참여형' 집회로 촛불은 계속... 다음 숙제는 '삼행시'
집회 주최 측은 유명 인사가 무대 위에서 비판 발언을 하는 일반적인 집회가 아닌 '시민 참여형'으로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촛불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날도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19일 저녁에 열릴 다음 촛불집회에 '국정원'이라는 단어로 삼행시를 지어오라는 '숙제'를 내줬다. 이번 집회는 '개사곡 대회'로, 다음 집회는 '삼행시 대회'로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고 있는 것.
이날 집회를 마친 뒤에도 한동안 집회 장소에 머물러 있던 30대 여성 최현진씨는 "집회에 오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서 안타깝다"면서도 "사람이 많을 때의 흥분감은 적어졌지만 촛불집회 콘텐츠가 재미있어진 측면도 있다"고 했다. 다음 주에도 올 거냐고 묻자 최씨는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거나 하는 일만 없으면 오겠다"고 답했다.
한편 '시국회의'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규탄하는 거리 행진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날은 오후 4시 30분부터 200여 명이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우산 등을 들고 서울역-숭례문-한국은행 앞-을지로입구역-무교동-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도로롤 통제하면서 이들의 행진을 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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