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수 ‘황제 라면’ 먹은 곳…의전용 아니라 ‘의료 테이블’ - 경향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4220728191

“서남수 ‘황제 라면’ 먹은 곳…의전용 아니라 ‘의료 테이블’”

입력 : 2014-04-22 07:28:19ㅣ수정 : 2014-04-22 09:58:57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컵라면을 먹은 테이블이 피해자들을 진료하던 곳이었다고 오마이뉴스가 21일 보도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서 장관은 테이블에 놓여 있던 의약품들을 한쪽으로 치우고 라면을 먹었다. 서 장관이 자리에 앉기 전, 테이블에는 침몰 현장에서 구조된 승객들이 의료진의 진료와 치료를 받을 때 사용했던 의약품과 청진기 등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에는 의사와 군 의료진이 서 장관이 테이블에 앉기 전 해당 테이블에서 진료 대기 중인 모습도 있었다.

앞서 서 장관은 세월호 침몰 당일인 지난 16일 구조 학생과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 이날 서남수 장관은 의전용 의자에 앉아 탁자 위의 라면을 놓고 먹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특히 이 모습은 피해 학생과 가족이 바닥에 앉아있는 상황과 비교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또한 이틀 후 희생자 학생 장례식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한 수행원이 유족에게 “교육부 장관님 오십니다”라고 귓속말을 해 논란이 됐다. 이 말을 들은 유족들은 “어쩌란 거냐. 장관 왔다고 유족들에게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항의를 받기도 했다. 

앞서 서 장관은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등에 ‘반도의 교육부장관 클라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일 서 장관이 탔던 신형 에쿠스 차량이 주차장 3칸을 독차지한 채 가로주차한 모습이 찍혀 ‘황제 주차’ 논란이 일었다.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 장관은 당시 광주지역 초·중·고등학교 3곳을 돌며 자유학기제와 돌봄교실, 특성화교육 실태를 점검했다. 이 차량은 서 장관의 차가 5부제에 걸려 다른 의전 차량을 시교육청에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측은 “주차공간이 좀 여유롭기에 승·하차 편의 등을 위해 널찍하게 댄다는 게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