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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민간잠수부들, 진도서 철수하나…당국 ‘비협조’ 논란
“생업도 포기하고 왔는데 구조작업 못하게하는 것, 이해할 수 없어”
윤정헌 기자 yjh@vop.co.kr 발행시간 2014-04-22 22:52:01 최종수정 2014-04-22 22:51:18

민간잠수부들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
민간잠수부들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인근 해상에서 민간인 잠수부들이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수색작업을 돕기 위해 현장을 찾은 민간잠수부 70여명이 바다 속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중환경협회와 UDT동지회 등 5개 단체 20여명은 22일 오후 5시 30분께 팽목항 선착장에서 머무르며 해경에 민간잠수부들의 입수를 막은 경위를 밝히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실종자 구조를 위해 해경 경비정을 타고 사고 해역으로 출발한 민간잠수부들은 구조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인근 해역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께부터 투입 준비를 시작했다.

구조활동을 위해 현장에 다녀온 한국수중환경협회 민간잠수부 이강호(58)씨에 따르면 자원봉사를 나온 민간잠수부 70명이 해경 경비정을 이용해 구조현장을 찾았다. 오후 1시30분께 투입해도 좋다는 연락을 받고 21명의 민간잠수부가 고속단정을 통해 현장으로 들어갔지만 입수하지 못한 채 30분 만에 경비정으로 돌아왔다.

이씨는 "그렇게 날씨가 좋고 조류도 좋은 상황에 소나(수중촬영)작업을 위해 '기다리라'는 말 만으로 민간잠수부의 촬영을 막았다"고 분노했다.

이후 민간잠수부들은 오후 2시, 3시께 두 차례에 걸쳐 해경의 연락을 받고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두 번 모두 입수하지 못한 채 배로 돌아왔고 결국 오후 5시30분께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세월호' 침몰사고 수색작업을 돕기 위해 현장을 찾은 민간잠수부 70여명이 바다 속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침몰사고 수색작업을 돕기 위해 현장을 찾은 민간잠수부 70여명이 바다 속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민중의소리
 
한국수중환경협회 김영기 대전본부장은 "민간잠수부들은 애가 타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해 생업도 포기한 채 달려 온 것"이라며 "오늘 같이 수색하기 좋은 날씨에 구조작업을 못하게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입수를 차단한 이유에 대해선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다. 해경 관계자는 "상황을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선착장에서 해경의 사과를 요구하던 민간잠수부 20여명은 오후 7시20분께 선착장을 나왔고, 일부는 더이상 구조작업에 동참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민간잠수부들도 내일까지 추후 상황을 더 지켜본 후 철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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