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620120005206


경찰이 곳곳에 설치한 몰가드..번쩍 "몰카 찾았다"

이강준 기자 입력 2020.06.20. 12:00 수정 2020.06.20. 12:25 


/사진제공=서울 성북경찰서

/사진제공=서울 성북경찰서


"그 누구보다 작게, 그 누구보다 선명하게"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한 몰래카메라(몰카)의 광고 문구다. 지난해 1500명을 대상으로한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 3명 중 2명이 몰카에 관해 불안감을 겪을 정도지만 당장 개인이 몰카를 탐지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등장한 게 몰카 탐지 카드라고 불리는 '몰가드'다. 카메라 렌즈는 빛에 반사될 수 밖에 없다는 원리를 이용해 스마트폰 카메라에 빨간색 셀로판지 필름으로 만든 제품을 대고 플래시를 켜서 몰카를 탐지하는 방식이다. 기자가 직접 이 제품을 써봤다.


몰카 탐지 카드, 휴대성 좋고 사용법 간단하지만…성능에 아쉬움 있어


19일 오전 10시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국민대학교에 도착해 처음 몰가드를 받았다.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편해 보였다. 신용카드 크기로 지갑에도 보관이 용이한 사이즈였다. 가격은 2000원. 전문 카메라 탐지 장치가 150만원에서 2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크기는 작았지만 일반 셀로판지 보다는 훨씬 튼튼했다. 제품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30분 이상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도 모양엔 변화가 없었다.


몰카 방지 카드 착용 전(왼쪽)과 착용 후(오른쪽)의 사진. 카메라 렌즈가 반사돼 몰카가 포착됐다(원)./사진=이강준 기자

몰카 방지 카드 착용 전(왼쪽)과 착용 후(오른쪽)의 사진. 카메라 렌즈가 반사돼 몰카가 포착됐다(원)./사진=이강준 기자


사용법도 간단했다. 스마트폰을 들고 비디오 촬영 모드로 변환한 뒤 플래시를 작동하고 제품을 스마트폰에 밀착시킨 뒤 의심가는 부분을 촬영하면 됐다. 몰카를 재현한 휴지박스에 비춰봤더니 반짝거리는 렌즈를 쉽게 발견했다.


이 몰카 탐지 카드를 교내에 비치한 송다미 국민대 총학생회장은 "지난 며칠간 사용해보니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었다"며 "고가의 탐지 장비를 들고 다닐 수 없는 학우들도 의심되는 장소나 불안할 때마다 몰카를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계점도 보였다. 거울이 많거나 밝은 공간에서 카드를 이용해 몰카를 탐지할 때 반사되는 빛이 많으면 빛이 카메라 렌즈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나온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송 총학생회장도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단순히 몰카 탐지 카드만 가지고 판단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며 "정확한 사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 몰가드 뒷면에는 사용시 주의사항으로 '몰카렌즈에 플래시 빛이 직선으로 들어가야 탐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찰, 성북구 내 화장실·탈의실 등 150곳에 몰카 탐지 카드 비치…3개월간 시범 운영


/사진=이강준 기자

/사진=이강준 기자


서울 성북경찰서는 시민들의 불법촬영 노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약 3개월간 구내 150개소에 몰가드를 비치하고 시범 운영 중이다. 고려대·국민대 등 대학교, 지하철역, 성신여대 근처 상가 내 화장실·탈의실·샤워실에 비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화장실이나 샤워실에 비치된 셀프 탐지 카드는 사용자 누구나 쉽게 언제든지 점검이 가능하다"며 "공중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사용자의 불안 해소와 처벌 경고문 부착으로 범죄 충동 억제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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