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권스 회원 “경찰이 때려서 귀가 찢어졌어요”
블로그에서만 2011/12/03 22:25
미권스 회원인 아이사랑(41)님이 3일 한미FTA 집회 참석했다가 오른쪽 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분이 어떻게 이런 부상을 입었는지 논란이 일고 있어서 급히 아이사랑님 전화번호를 수소문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모두 아이사랑님의 이야기를 종합한 겁니다. 약간은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으나 어쨌든 피해 당사자의 이야기이니 참고하십시오.
일단 사건은 이날 오후 4시 45분께 동아일보 사옥 앞 광화문역 7번 출구 앞에서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광화문 광장으로 가려고 하는 시민들을 막으려고 7번출구를 원천 봉쇄한 채 막고 있었습니다. 미권스 회원들과 나꼼수 팬카페 회원 등 여러 시민들이 경찰에 "왜 길을 못가게 하느냐" 항의를 했지만 경찰은 꿈쩍도 안했습니다.
(이 부분은 NTM뉴스 기자로부터 들은 얘기입니다) 시민들은 경찰과 힘겨루기를 합니다. 약간의 몸싸움 같은 게 있었다고 합니다. 출입구를 막고 서던 경찰이 밀려났습니다. 그래서 경찰 인간장벽 사이에 약간 틈이 생겼고, 시민들이 그 틈으로 하나 둘씩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러자 경찰이 들어가는 시민들 머리를 잡아 채는 등 이를 막느라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경찰이랑 시민들이랑 서로 흥분해서 고성이 오가는 싸움이 났고, 몇몇 경찰들은 시민들을 손이나 방패로 밀면서 때렸다고 합니다. 곤봉을 휘두르거나 방패로 가격한 건 아닙니다.
이 때 경찰이 미권스 깃발을 들고 있던 아이사랑님을 채증했습니다. 화가 난 아이사랑님이 화를 내자 경찰은 미권스 깃발을 빼앗아 부러뜨리려고 하였습니다. 더욱 화가 난 아이사랑님은 경찰을 향해 깃대를 휘둘렀습니다. 그리고 아이사랑님은 시민들을 향해 "경찰을 뚫고 가자"고 선동을 더 했습니다.
그래서 경찰과 다시 몸싸움 비슷한게 벌어졌는데 이 때 경찰들 서너명이 아이사랑님의 얼굴 쪽을 주먹으로 때렸고 아이사랑님의 귀가 찢어졌습니다. 결국 경찰은 아이사랑님을 현장에서 연행했습니다.
경찰은 한 시간 가량 부상자인 아이사랑님을 방치했고 아이사랑님은 "병원에 데려달라"고 항의해서 강북삼성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고막에는 이상이 없지만 오른쪽 귀가 2센티 가량 찢어져 열바늘 이상 꼬멨다고 합니다.
현장에 있었던 경찰들은 21기동대 소속이라고 아이사랑님은 주장합니다. 또 현장의 간부가 폭행 사실을 시인해 한 때 아이사랑님의 연행차량에 같이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사랑님이 병원에서 치료 받는 사이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아이사랑님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을 계획이고, 국가를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걸 생각입니다.
아이사랑님은 태권도,유도 등을 3년동안 해온 분이라 주먹을 쓰면 누군가가 크게 다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사랑님은 절대로 경찰을 주먹으로 때린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상황은 경찰이 분명 동영상 채증을 해두었을 겁니다.
법정에서 꼭 진실이 밝혀지기 바랍니다.
지금 아이사랑님은 양천경찰서로 연행돼 집시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경찰이 예전처럼 무지막지하게 시민들을 폭행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경찰이 왜 자꾸 시민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행동을 계속하는 것인지 유감입니다. 경찰은 시민들의 집회신고와 거리행진 신고를 전혀 안받아주는 것은 물론, 심지어 광장에서 모이는 것조차도 못하게 막습니다. 일반시민과 시위대를 구분하지 않고 지하철 출입구를 원천 봉쇄하는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일들도 마구 합니다.
경찰이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이면 시민과의 충돌은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평화로운 집회는 보장하고, 시민들이 불법행동을 하면 현장에서 바로 연행해버리면 됩니다.
무조건 모이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및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아래 사진은 3일 지하철 광화문역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경찰의 모습입니다.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는 장면입니다.
공권력은 합법적으로 집행되어야 함은 물론, 합리적으로 집행되어야 합니다.
공권력은 한 순간 잘못 사용되면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경찰은 합법적인 방식으로 공권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합리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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