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5313.html?_fr=mt3

해경 고위 간부 청해진해운 근무경력
등록 : 2014.05.01 01:43 

해경, 보직이동 검토·관련 의혹 조사도

세월호가 침몰한 뒤 전남 진도군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지휘했던 해양경찰청 고위간부가 청해진해운의 전신인 세모그룹 조선사업부에서 7년 동안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이 간부의 보직 이동을 검토하고 관련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욱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은 1일 자정 기자회견을 열어 “1991년부터 1997년까지 7년 동안 세모그룹에서 일했다. 과거의 근무경력 때문에 여러분에게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세모그룹 조선사업부에서 일하던 1997년 8월 부산대 조선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같은 해 해경 경정으로 특채됐다. 당시 박사학위 논문 ‘알루미늄 샌드위치 선각 구조설계에 관한 연구’를 보면 이 국장은 후기에 ‘오늘이 있기까지 면학의 계기를 만들어주신 (주)세모 유병언 회장님, 박상복 사장님과 항상 지켜봐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윤재중 조선사업본부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같은 해 대한조선학회 논문집에 이 국장이 투고한 ‘알루미늄 샌드위치 초고속 카훼리의 구조 설계’ 논문의 후기에는 ‘본 연구는 (주)세모와 재단법인 산학협동재단의 연구비 지원에 의해 수행된 것임’이라고 나와있다. 이 논문에서 이 국장은 스스로를 ‘(주)세모 조선사업본부’라고 밝히고 있다.

이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해진해운과의 인연으로 침몰 초기 구조와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당시 수사본부는 이평현 경무관 중심으로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중심이었기 때문에 팽목한 현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서 소통역할을 한 제가 수사에 입김을 넣을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유병언 회장이 지급한 장학금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것과 관련해선 “등록금 등 모두 사비로 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또 “근무 당시 유 회장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고, 97년 퇴사한 뒤에도 전화한번 한 적이 없다”며 청해진해운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해경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어 “이 국장이 세모에 근무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무원 근무상황관리시스템에 근무 사실이 등재되어 있으며 대외적으로 숨겨온 사실이 없다. 현재 진행중인 수사관련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필요하다면 이용욱 국장의 보직이동 및 자체조사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도/이재욱,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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