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가는 나꼼수, 월가 시위대에 피자 500인분 쏜다
5일 'OWS' 시위대 방문, '한미FTA 반대' 연대 논의... 6일부터 미주 순회공연
11.12.04 15:58 ㅣ최종 업데이트 11.12.04 15:58  최경준 (235jun)

 
▲ 팟캐스트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인 김용민 시사평론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11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미FTA 반대 특별 야외공연에서 김광석의 '일어나' 노래를 시민들과 함께 부르고 있다. ⓒ 유성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와 '월스트리트 점령'(Occupy Wall St.) 시위대의 공통점은?
 
최고 권력에 대한 저항과 변화의 요구다. 한 쪽은 현직 대통령을, 또 다른 한 쪽은 월스트리트 금융자본가를 자근자근 씹어댄다. '꼼수'가 아닌 공정사회로 가야 한다는 절규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라는 새로운 미디어환경과 만나면서 적극적인 의사표현과 참여로 이어지는 거대한 물결을 만들었다.
 
 
▲ '나꼼수' 미주 순회공연 포스터 ⓒ 내일을여는사람들

5일(현지시각) 한국의 '나꼼수'가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를 만난다. 특히 '나꼼수'와 뉴욕 거주 '꼼수폐인'들은 차가운 광장을 점거하고 있는 시위대를 격려하기 위해 거하게 한턱 쏠 예정이다. 미국 '99%'가 환장하게 좋아하는 피자 500인분을 준비했다.
 
'나꼼수'는 또 한미 FTA 비준무효를 요구하며 매일 물대포를 쳐 맞으면서도 '날치기 의원' 151명의 이름을 달달달 외우는 한국 '99%'의 저력을 전수할 계획이다. "소설을 쓰자면", '나꼼수'와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갈 것이다.
 
'씨바, 날씨 추워도 쫄지 마!', '경찰이 최루액 졸라 뿌려도 쫄지 마!'…. '우린 이 겨울에 물대포 맞으면서 싸워! 씨바!!' ㅋㅋ'
 
그런데 '씨바'를 영어로는 어떻게 할까? 영어강사 출신 정깔대기(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가 BBK에 발목이 잡혀 미국 원정길에서 낙오됐다. 그래도 나꼼수는 미국에 간다. 미국 '1%'을 향해 휘황찬란한 금빛 '뻑큐'를 날리면서….
 
'나꼼수', 월가 시위대와 '99%' 연대... 뉴욕 공연 티켓 하루 만에 매진
 
인터넷 팟캐스트 '세계 1위' 방송 '나꼼수'는 오는 6일(현지시각) 뉴욕을 시작으로 12일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대학까지 6박7일 동안 미주 순회공연에 나선다.
 
특히 뉴욕 공연의 경우 지난달 17일 온라인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티켓 450여 장이 하루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워싱턴DC를 비롯해 다른 도시들도 대부분 티켓이 매진 돼 뒤늦게 소식을 접한 한인들이 티켓을 구하기 위해 발을 구르고 있다.
 
뉴욕 공연은 12월 6일 오후 7시 뉴욕 맨해튼 코프만 센터의 머킨 홀(129 West 67th Street)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장 밖에서는 내년 총선부터 적용되는 재외국민선거와 관련 투표 참여 캠페인과 함께 팬 사인회, 기념 물품 판매 행사 등이 진행된다.
 
▲ '월스트리트 점령'(Ocuupy Wall Street) 시위대의 공정무역 워킹그룹을 담당하고 있는 아담 와이스맨(34)은 11월 22일(현지시각) 뉴욕 한국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한미FTA 반대' 시위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1% 기업만을 위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경준

이에 앞서 '나꼼수'는 5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각)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맨해튼 리버티 플라자(주코티파크. Broadway & Liberty Street)를 방문한다. 시위대는 미국식 금융자본주의의 탐욕에 저항하기 위해 2개월 넘게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나꼼수'와 팬들은 이들에게 500인분의 피자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나꼼수'는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대 공정무역 워킹그룹과 한미 FTA 비준무효를 위한 연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공정무역 워킹그룹은 지난달 22일 뉴욕 한국총영사관 앞에서 한미 FTA 반대 및 비준안 처리 항의 시위를 벌였다.
 
'나꼼수'의 뉴욕 공연 기획팀은 "트위터 등 SNS 홍보만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뉴욕 한인사회에서 '나꼼수' 공연 전좌석이 하루 만에 매진된 것은 예상 밖이었다"며 "이는 재미 한인사회에서도 한국 정치권과 사회를 신랄한 방식으로 비판하는 '나꼼수'의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나꼼수'의 뉴욕 공연을 위해 20여 명의 한인들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 1위 나꼼수', 미국서도 인기 실감.... 6~12일 6개도시 순회공연
 
'나꼼수' 미주후원회와 '내일을 여는 사람들'이 주최하는 이번 미주 순회공연은 뉴욕을 시작으로 보스턴(7일), 워싱턴DC(8일), 로스앤젤레스(9일), 샌프란시스코(11일), 스탠퍼드 대학(12일)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공연이라고는 하지만 지역과 상황에 따라 강연, 세미나, 간담회 형식을 취하게 된다. 당초 '나꼼수'는 하버드 대학이 주최하는 세미나에 초청 되면서 미국행이 결정됐다. 미 전역에 있는 한국학연구소 네트워크를 통해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존스홉킨스 대학, 스탠퍼드 대학 등에서도 잇따라 초청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따라 나꼼수는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공개 방송을 하는 방식으로 여비 등을 충당할 계획이다.
 
뉴욕과 워싱턴DC 존스홉킨스 대학 공연은 일찌감치 티켓이 매진됐고, 존스홉킨스 대학의 경우 강의실 밖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대형TV를 별도 설치할 계획이다. 9일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UCLA에서는 특강을 하고, 같은 날 저녁 이벨 극장에서 공개 방송을 진행한다.
 
▲ 16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앞에서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회원들이 정봉주 전 의원 여권 발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팟캐스트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인 정 전의원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오는 12월 하버드대, 콜롬비아대 등 미국 대학 초청을 받아 출국 해야하는데 납득할 이유없이 정 전 의원의 여권발급이 두차례 거부되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뒤 이어진 사인회에서 한 시민이 '나는 꼼수다' 멤버들의 사인을 와이셔츠에 받았다. ⓒ 권우성

'나꼼수'는 인터넷신문 <딴지일보>에서 제작하는 한국의 팟캐스트 방송이다. <딴지일보> 총수인 김어준, 라디오 PD출신의 시사평론가 김용민, 전 국회의원 정봉주(민주당), <시사인> 기자 주진우가 출연하는 '나꼼수'는 '가카(각하) 헌정방송'이라는 정의에서 보여지듯 권력자에 대한 직설적인 화법과 허를 찌르는 풍자로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면서 대박을 쳤다.
 
지난 4월 말부터 방송을 시작해 4일 현재까지 31회가 방송됐다. 7월 7일 9편 방송을 기점으로 '나꼼수'는 아이튠즈 집계 대한민국 프로그램 중 전체 1위에 오른 이후 국내 팟캐스트 내려받기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이후 8월 8일 미국 팟캐스트 '뉴스·정치' 부문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8월 22일과 27일 업로드된 '나꼼수' 호외편과 16편은 이튿날 현재 미국 아이튠즈 팟캐스트 인기 에피소드 단위 순위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아이튠즈의 발원지이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팟캐스트가 업로드 되는 미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나꼼수'를 전 세계 1위로 해석해도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다.
 
'나꼼수' 출연진 중 '깔때기'라는 별명을 가진 정봉주 전 의원은 이번 미주 순회공연에 불참한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등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어서 여권 발급이 제한됐다. '나꼼수' 미주후원회측은 공연 때 스카이프나 페이스타임 등으로 연결, 정 전 의원이 육성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번 공연에는 작가 공지영씨도 참석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내일을 여는 사람들'  웹사이트와 '나꼼수' 미주후원회 공식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뉴욕타임즈> "나꼼수, 젊은이의 분도 대변"
 
한편 '나꼼수'는 이미 <뉴욕타임즈>를 통해 미국 사회에 소개된 바 있다. 전 세계 유력 매체 중 하나인 <뉴욕타임즈>는 지난 10월 1일자 온라인판에서 "풍자의 리더들, 토크쇼로 젊은이의 분노를 대변하다"란 제목으로 '나꼼수'와 '나꼼수 현상'을 심층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4명의 나꼼수(Naneun Ggomsuda) 멤버들이 웃으면서 때로는 욕설과 함께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을 비웃고 있다"며 나꼼수 팟캐스트 방송이 매회 200만 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방송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나꼼수가 "가카"(His Highness)에 대한 "헌정방송"(dedicate)을 표방하고 있다면서도 '나꼼수'가 "나는 옹졸한(petty-minded) 새끼(creep)"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팟캐스트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인 김용민 시사평론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11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미FTA 반대 특별 야외공연에서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 유성호

이 신문은 '나꼼수'의 인기 배경에 대해 고물가, 실업 등 경제상황 악화와 이명박 대통령과 보수 주류언론에 대한 불신을 가진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정치적 각성을 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지난 10·26재보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20~40대 유권자층에서 여당 후보보다 3배 이상 많이 득표한 점을 언급했다.
 
'나꼼수'는 이 뿐만 아니라 로이터, 아사히신문, 쿄토통신, 르몽드, LA타임즈, 알자지라 등 외신을 통해 여러 차례 해외에 소개됐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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