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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해경이 한국선급 측에 검찰 압수수색 정보까지 유출
부산|권기정·김정훈 기자 kwon@kyunghyang.com  입력 : 2014-05-07 17:28:10ㅣ수정 : 2014-05-07 20:03:29

해양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검찰의 압수수색 정보를 한국선급에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단서를 포착하고 해당 공무원을 조사하기로 했다.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은 7일 “한국선급이 압수수색을 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단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어 “한국선급 본사와 임직원의 자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한국선급 측이 미리 알고 대비했다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압수수색 이후 추가 수사를 벌인 결과 해경에서 정보 업무를 담당하는 정보관이 한국선급 측에 압수수색 등 수사 동향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검찰은 세월호 침몰사건이 터지자 지난달 24일과 지난 2일 두 차례에 걸쳐 한국선급 본사 등 1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한국선급 ㄱ본부장 등 4명을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꿔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에게 수백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1년 추석을 전후해 해수부 공무원 등에게 78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780만원 가운데 일부는 한국선급 법인카드를 이용해 구매했으며 일부는 본부장급 직원들이 돈을 걷어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국선급 압수수색 과정에서 ‘상품권 78장’이라고 적힌 메모지를 발견했다. 검찰은 이 메모지를 근거로 지난 6일 관련 부서 직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들은 상품권을 해수부 공무원에게 전달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한국선급 전 회장 오모씨(63)가 부산 강서구 명지동 신사옥 건립 과정에서 풍수컨설팅을 받으면서 9300여만원을 지급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풍수컨설팅 비용이 과도하게 책정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컨설팅 비용의 세목에 대해 정밀 분석하는 한편 오씨가 컨설팅비 명목으로 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한국선급은 이날 검찰 소환에 대비해 임직원들을 사전에 교육시키고 소환대상자들이 전원 출석을 거부하는 등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검찰에 ‘다수의 임직원이 사고수습을 위한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출석 일정이 조율될 수 있도록 사전에 공문으로 요청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리며,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을 뿐”이라며 “이를 ‘조직적 방해’로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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