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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태국에 있던 미 해난구조선 불러놓고 방치…“자문만 받았다”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4.05.07  00:49:47  수정 2014.05.07  07:16:19


사고 초기, 진도해역에 미 군함이 와있었지만 우리 정부가 그냥 돌려보냈다고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 미 군함 세이프가드호가 진도해역에 도착했습니다. 태국에 있던 해난구조선이고 정부 요청으로 진도로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세이프가드호는 일주일 동안 사실상 방치돼 왔습니다. 정부는 인력이나 장비 지원이 필요 없어 자문만 받았다고 했지만 그럼 왜 불렀는지 설명이 안됩니다.

김지혜 피디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2일, 미 해군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7함대 소속 본험 리처드함이 한국에서의 수색 구조 활동을 완료하고 진도 해역에서 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4만 톤 급의 대형 군함인 리처드함은 세월호 사고 당일 한미 연합 쌍용훈련을 마치고, 서해상에서 정기 경계 임무를 수행 중이었습니다.

사고 해역에서 100여km 떨어진 지역에 머물고 있던 리처드함은 우리 군의 요청을 받고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 먼저 헬기 2대를 파견했습니다.

하지만, 헬기들은 구조에 참여하지 못한 채 본선으로 귀환했습니다. 당시 미 국방부 기관지인 <성조지>가 우리 군 당국이 승인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미군 헬기가 도착했을 시점에 “한국 공군 항공기를 비롯한 다수의 구조헬 기가 집중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다음날인 17일 오후 정부는 국방부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해군이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성조지>에는 한미의 엇박자를 전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사고 해역에서 10km에서 30km 정도 떨어진 지역을 수색하는 작업이 리처드함 소속 헬기에 부여됐지만, 미군 측은 “왜 그 지역을 수색하도록 요구받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는 보도였습니다.

▲ ⓒ 국민TV 화면캡처
 
리처드함은 이런 식으로 일주일 정도 머물다 지난달 22일 진도 해역을 떠났습니다. 리처드함이 철수한 이후에는, 태국에 있던 미 해군 소속 해난 구조선 세이프가드호가 진도로 이동했습니다.

일부 언론에는 미군이 스스로 세이프가드호를 이동시켰다고 보도했지만 한국 정부는 공식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
“요청을 했습니다. (요청을 하셨어요?) 요청을 해서 왔죠. 요청도 안 했는데, 배가 왜 와요.”

세이프가드호가 진도 해역에 도착한 시점은 지난달 29일. 태국에서 수천킬로미터를 달려온 미군 해난 구조선은 사실상 방치됐습니다.

정부는 기술자문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도 태국에 있는 미 군함을 불러놓고 기술 자문만 받았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 
“기술 자문 쪽으로 보시면 됩니다. 굳이 다이버들이 우리 환경에 익숙한 많은 다이버들이 있는데, 외국에서 와서 다이버할 이유가 전혀 없고..”

미군이 현장에 투입됐다고 구조 상황이 달라졌을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부는 수시로 연합 훈련을 하는 미군과도 실질적인 협조체계를 갖추지 못한 점에서 이번 사고 이어진 총체적 부실의 한 단면을 드러내 보였습니다.

국민TV뉴스 김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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