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516210603999?s=tv_news
'광주 총성' 기억하는 선교사 딸 "전두환, 사죄하길"
김수형 기자 입력 2020.05.16 21:06 수정 2020.05.16 22:00
<앵커>
5·18 광주의 진실을 알린 헌틀리 선교사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이 사람, 바로 그의 막내 딸입니다. 10살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 옆에서 본 광주에 대한 기억을 책에 담았는데요.
이어서 김수형 특파원이 그녀를 영상통화로 만났습니다.
<기자>
10살 소녀에게 1980년 5월의 광주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제니퍼 헌틀리/찰스 헌틀리 선교사 딸 : 저는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는 걸 봤습니다. 당시 다른 사람들도 봤고요. 그리고 총성을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들었습니다. 저는 헬리콥터 총성이 무서웠습니다.]
군인들에 쫓기던 시민들을 아버지 헌틀리 선교사가 다락방에 숨겨줬고 그 기억은 40년 뒤 동화책 '제니의 다락방'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제니퍼 헌틀리/찰스 헌틀리 선교사 딸 : 우리는 가능한 많은 사람을 피신시키려 했습니다. 어느 날에는 우리 집에 22명이나 자고 있더라고요.]
군인들이 들이닥쳤지만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제니퍼 헌틀리/찰스 헌틀리 선교사 딸 : (어떻게 위기를 넘겼습니까?) 저는 최대한 친절하게 음료수를 대접했고, 군인들은 더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다행히요.]
아버지가 왜 5·18의 비극을 사진으로 남겼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제니퍼 헌틀리/찰스 헌틀리 선교사 딸 : 아버지는 참상을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아셨습니다.그것이 어렵다고 하더라도요. 이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진실을 외면하는 전두환 씨는 광주 시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니퍼 헌틀리/찰스 헌틀리 선교사 딸 : 그날의 증거가 있습니다. 저는 전두환 씨가 광주 시민에게 사죄하기를 희망합니다.]
광주의 진실을 목격했던 제니퍼 헌틀리 씨는 광주 민주화운동이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한국인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
▶ 사진으로 남은 '5월 광주'…총탄 쏟아진 그날의 기억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791668 ]
▶ 광주 청년이 목격한 80년 5월…"난 비겁해서 살았다"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791669 ]
김수형 기자sean@sbs.co.kr
'근현대사 > 5.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40년 전 시위 참가자가 육필로..생생한 그날의 기록 - JTBC (0) | 2020.05.17 |
---|---|
"5·18 담으면 필름 난도질"..32년 만에 나오는 이야기 - SBS (0) | 2020.05.16 |
사진으로 남은 '5월 광주'..총탄 쏟아진 그날의 기억 - SBS (0) | 2020.05.16 |
40년간 몸에 박혀 있는 '총알 파편'보다 더 아픈 건.. - JTBC (0) | 2020.05.16 |
[오픈마이크] 40년간 겨눠진 총구.."5월 아파 달력서 사라졌으면" - JTBC (0) | 2020.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