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181335201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단원, ‘일당 5만원 알바’에 립싱크까지···
디지털뉴스팀  입력 : 2014-05-18 13:35:20ㅣ수정 : 2014-05-18 14:21:27
 
국가보훈처가 18일 거행된 5·18 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합창단원 일부에게 일당을 주고 자리를 채우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단원들은 노래를 몰라 립싱크를 하기도 했다고 18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기념식을 위해 급조된 합창단 규모는 모두 240여명으로 ‘오월의 노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다. 전국 연합 합창단이라고 보훈처는 내세웠지만, 실상은 광주의 아마추어 합창단과 예술고 학생, 일반 대학생이 다수를 이뤘다. 대규모 합창단은 참석 거부로 태반이 비어 버린 유족 자리를 메우는 역할도 했다. 

기념식에서 상당수 단원은 생소한 ‘오월의 노래’가 연주되는 동안 입조차 열지 못했다. 한 남성 합창단원은 “어제 급하게 연락을 받고 5·18 단체가 요청한 것으로 잘못 알고 행사에 참석했다”며 “일당 5만원에 동원됐다. 그나마 학생들은 합창 경험이 없어 입만 뻐끔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단원은 “지난해 시민단체가 망월동 구묘역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합창한 경험이 있어 올해도 그런 줄 알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봉사 차원이냐, 일당을 받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한 여학생은 “돈을 받는다”며 손가락 다섯 개를 펴보였다.

기념식 시작 전 “식이 시작되면 햇빛 차단용 종이 모자를 벗어달라”는 주최 측의 요구에 일부 단원은 “(방송에 얼굴이 나가면 안 되니) 모자이크를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 단원은 “정말 오고 싶지 않았지만 한 다리 건너 ‘형님, 동생’의 부탁을 받고 공연을 안 할 수도 없었다”며 “보훈처가 ‘님을 위한 행진곡’ 거부로 망쳐놓은 기념식의 한 단면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보훈처는 지역별 연합 합창단을 구성에 대해 행사의 의미를 더할 ‘야심작’으로 홍보했다. 행진곡 합창은 통상 광주시립 합창단이 맡아왔지만, 보훈처는 최근 수년간 지역 사회와의 갈등으로 공연단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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