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625194913826?s=tv_news


19살 병사가 찍은 사진 4백 장.."역사의 한 부분"

조효정 입력 2020.06.25. 19:49 


[뉴스데스크] ◀ 앵커 ▶


6.25 전쟁에는 22개 나라에서 온 군과 의료 지원단 약 2백만 명이, 아무런 조건 없이 참전했습니다.


얼마 전 우리 정부가 그들에게 마스크 백만 장을 전달해 감사함을 표시했었죠.


그 답례였는지, 남미의 한 참전 용사가 6.25 전쟁 당시 찍은 소중한 사진 수백 장을 우리 정부에 보내줬습니다.


조효정 기자가 먼저 보여드립니다.


◀ 리포트 ▶


콜롬비아에서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한국의 부산이라는 항구.


한 달여 배를 타고 도착해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기차를 따라 달리는 해맑은 표정의 아이들.


정찰 중 포로로 잡은 북한 병사.


콜롬비아 출신 19살 청년의 눈에 비친 1952년 한국의 풍경은 낯설기도, 정겹기도, 슬프기도 했습니다.


[힐베르토 디아스 벨라스코/콜롬비아 참전용사(23일 화상 회견)] "콜롬비아에는 겨울이 없기 때문에 한국 겨울의 추운 기온은 적응하기에 좀 힘들었습니다."


청년은 파병 직전 도쿄에서 구매한 5달러 짜리 필름카메라로 14개월 동안 4백여장의 사진을 찍습니다.


한여름 고달픈 행군과 혹독한 추위.


고향에서 가져온 음반을 들으며 누린 달콤한 휴식과 따뜻한 전우애가 70년이 지난 지금도 느껴집니다.


[힐베르토 디아스 벨라스코/콜롬비아 참전용사(23일 화상 회견)] "사진 촬영은 취미였지만, 그 취미가 역사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중남미 유일한 참전국이었던 콜롬비아에서는 5천 100명의 청년이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163명이 전사했고, 448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후안 카를로스 카이사/주한 콜롬비아 대사] "한국을 지원하고 돕기 위해 유엔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 정신에 따라 우리의 젊은이들을 보내게 됐습니다."


6·25 70주년을 맞아, 정부는 해외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외공관을 통해 지금까지 마스크 100만장을 고령의 참전 용사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시릴 루거/영국 참전용사] "감사합니다."


[필립 섀넌/영국 참전용사] "(참전용사인) 우리를 찾아와 고맙다고 해주는 건 한국이 유일합니다."


호주에선 참전용사 8명의 사진으로 포장된 경전철이 5주 동안 시드니 도심을 달립니다.


[이안 크로포드/전 해군 제독 (24일 현지 기념행사)] "한국이 발전해 현재에 이른 것에 저희는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노르웨이에선 전쟁 당시의 지원에 감사하다는 대형 현수막이 거리에 내걸렸습니다.


6.25 전쟁 기간 한국 땅에 파병된 해외 참전 용사는 22개국의 195만여명.


이 가운데 3만7천명이 숨졌고, 10만명이 다쳤습니다.


실종된 병사도 3천7백여명에 이릅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장예은 /영상제공: 주한콜롬비아대사관, 영국·터키·호주·노르웨이 대한민국 대사관)


조효정 기자 (hope03@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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