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517172624092


'의료용 방호복' 한 달 수출액, 20년 치 앞질렀다

이재명 기자 입력 2020.05.17. 17:26 


4월 1,951만弗 1년새 327배↑

기존 의류업체 가세.."풀가동"


[서울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산 방호복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 4월 한 달 수출한 국산 방호복 규모가 지난 20년간의 수출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잠정치) 부직포 재질의 방호복(HS 번호 6210102000) 수출액은 1,951만5,000달러(23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달러보다 327배가 폭증한 수치다. 특히 지난 2000년 이후 방호복 수출액을 집계한 이후 지난 2019년까지 20년간 수출한 누적액인 1,597만9,000달러보다도 많은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4월 한달간 수출한 방호복이 지난 20년간의 누적 수출치를 능가한 셈이다.


중국 우한서 코로나19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던 지난 1월 방호복 수출액은 164만2,000달러이던 것이 2월 947만 달러, 3월 448만7,000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이달 10일 현재 801만5,000달러가 수출돼 전달 수출액을 뛰어넘었다.


해외서 K-방호복 주문이 밀려들면서 국내 봉제업체들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부산의 동성INC나 대구의 보광직물 등 의류를 제조하던 봉제업체들은 부직포를 가져다 직접 방호복을 만들고 있다. 한 봉제업체 관계자는 “한국산 방호복 품질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으면서 현재는 만드는 대로 해외 수입 판매처들이 바로 사가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의류 판매가 저조해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는데 방호복 수요가 늘면서 공장을 풀가동 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말했다.


기존 부직포를 이용한 방호복 외에도 여러 번 쓸 수 있는 다회용 신소재 방호복도 수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대구의 다이텍연구원은 미국 병원단체에 부직포를 대체할 수 있는 방호복용 직물 원단을 개발해 1차 수출에 성공해 추가 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섬유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말부터 해외로부터 방호복 제작 의뢰가 들어와 각국의 인증을 위해 샘플을 보내고 제작업체를 찾아 수출물량을 확보하느라 바쁘다”며 “K-방역이 세계적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면서 ‘K-방호복’도 덩달아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섬유 개발력 등과 맞물려 K방호복이 국내 섬유업계를 살릴 새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