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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호 판사, <조선>1면 기사에 “난 쫄면 안 먹어”
네티즌 “수구 선동하네, 쫄지않게 폭풍팔로하자” 인기폭발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08 09:57 | 최종 수정시간 11.12.08 10:00      
 
서기호 서울북부지법 판사는 <조선일보>의 기사에 대해 8일 “조선일보가 1면에 저를 띄워준 모양이군요, 근데 어쩌죠? 저는 쫄면 안먹어요. 뿔어터진 게 더 좋다. 푸하하”라고 조소했다. 

서 판사는 이날 트위터에서 “<오마이뉴스> 인터뷰 아직 안본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판사는 7일자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조선>이 판사를 공격하면, 오히려 그 판사의 SNS 영향력이 확대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발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선>은 8일자 1면 <어느 현직 판사 “가카의 빅엿까지 먹게(엿 먹인다는 뜻 강조한 표현)…”>란 제목의 기사에서 “현직 판사가 ‘가카’라는 표현을 쓰며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조선>이 신문 1면에 서 판사에 대한 기사를 싣고 “현직 판사가 대통령 조롱 글 올려, 요즘 판사들은 법 위에서 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닌지”라고 별도의 ‘논평’까지 한 이유는 전날 서 판사가 SNS에 올린 글 때문이다. 

서 판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방통심의위는 나의 트윗을 적극 심의하라, 심의하면 할수록 감동과 훈훈함만 느낄 것이고. 촌철살인에 감탄만 나올 것이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7일부터 심의 전단팀을 신설해 SNS 규제에 들어간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서 판사는 이어 “앞으로 분식집 쫄면 메뉴도 점차 사라질 듯. 쫄면 시켰다가는 가카의 빅엿까지 먹게 되니”라고 말했다. ‘나는 꼼수다’의 가카 캐롤송 ‘쫄면 안돼’의 가사 “쫄면 안 돼. 가카 할아버지는 쪼는 애들에게 빅엿을 안겨 주신대”를 빗대 ‘쫄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조선>이 대대적 공세에 나섰지만 SNS에서 서기호 판사의 인기는 되레 급상승했다. 트위터에서는 ‘폭풍칭찬’이 이어졌고 ‘서 판사 10만 팔로워 만들어주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팔로워수도 오전 9시 50분 현재 1만6000을 훌쩍 넘어버렸다. 

파워 트워터러인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조선이 오늘 1면에 서기호 판사(@gihos1)가 페이스북에 ‘가카, 빅엿’ 등을 언급했다고 까네요. 수구들에게 들고 일어나라고 선동한 듯 한데, 서판사가 쫄지 않도록 폭풍팔로를 합시다”라고 촉구했다.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나꼼수’팀의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조선일보가 ‘가카’, ‘빅엿’이라는 단어를 쓴 판사를 1면에 등장시켜 수구 꼰대들의 먹잇감으로 만들려 하네요. 판사님들, 쫄지 않으셨죠? 조선, 이것들 X도 아닙니다. 님들의 권익, 스스로 지키십시오”라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또 김용민 PD는 “숨어서, 뒷통수 쳐서 기사 쓰는 개기름 좔좔 흐르는 모리배들의 집단체가 어찌 1등 신문일 수 있겠습니까. 이명박 시대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존재들입니다. 판사님들, 괘념치 마세요”라고 격려했다. 

트위터러들은 “서기호 판사께 큰 응원이 필요합니다”, “당장 팔로워 신청합니다~ 서판사님 파이팅”, “조선일보가 아침부터 서기호 판사님께 일갈한 이유는 서기호 판사님의 팔로워가 아직 고작 만오천명밖에 되지 않는데 대한 트위터리안들을 향한 우회적 지탄입니다. 조선을 존중하신다면 당장 팔로우하십시오”, “조작의 달인 조선일보가 더러운 썩은 칼을 SNS 찬성론자인 서기호 판사님을 겨누고 지랄병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네요”, 

“<조선>에 역공 날린 개념판사 ‘이젠 쫄지 않는다!’ 더 많은 판사들이 더 많은 교수들이 더많은 지식인들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어야만 세상이 변합니다”, “판사님이 진정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계시는군요. 힘내십시요, 국민 여러분 우리 같이 힘냅시다”, “오나전 스타 판사님 되셨습니다. ㅋ 예상으론 오늘까지 팔로워 1만2천정도 예상되었지만 1만 5천을 넘기셨네요”, “쫄지않는 멋진 아빠! 판사님 반갑습니다”, “쭈욱 즐기시도록 저희 모두가 돕겠습니다”, “사법부의 정봉주~ 안 쪼시게 지지를 날려드려요” 등의 응원 멘션을 쏟아냈다. 

서 판사는 <조선>의 공세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서 판사는 트위터에 “저랑 트친되셨으니, 좋은 일이네요. 저는 젊은 대학생 좋아해요. 그리고 걱정마세요. 방통위의 트윗 규제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힘내시라고, 특별히 맨션에 대한 답변, 꼬박꼬박 약속드려요”라며 시민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서 판사는 “사람은 누구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마음으로 연결되고 싶어한다. 트위터는 수다떨고 재잘거림을 통해 이런 욕구들을 충족시켜준다. 평소 말 없는 편인 내가 트윗을 통해 즐겁고 행복감을 맛본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서 판사는 앞서 <뉴스페이스> 기자에게 “영화배우 김여진씨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내는 것처럼 판사도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사회 문제에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소셜테이너처럼 쇼셜저지(judge)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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