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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첫 집회...“국민이 먼저인 특별법 제정에 끝까지 함께 해달라”
350만 서명 달성에 감사 인사 전해...여야에 가족들이 참여하는 특별법 논의 촉구
윤정헌 기자 yjh@vop.co.kr 발행시간 2014-07-12 23:20:33 최종수정 2014-07-12 23:08:47
세월호 가족들이 연 첫 촛불집회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버스 전국순회 보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가족들이 요구하는 4.16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세월호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국민이 먼저인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가족들이 참여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와 시민 5천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측 추산 1천여명)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시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버스 전국순회 보고대회(보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보고대회는 가족대책위가 주최한 첫 집회로, 지지부진한 국정조사와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 논의 과정에서 가족들을 배제한 비공개회의를 진행하는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열렸다.
가족대책위는 먼저 "국민분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덕에 350만이라는 이례적인 서명이 모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버스로 전국을 돌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예은 양의 어머니 박은희씨의 사회로 진행된 보고대회에는 100여명의 희생자 가족들이 함께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무대 앞편에는 희생자 가족들이 '잊지 말아주세요. 0416'이라고 적힌 하늘색 티셔츠를 입고 자리했다.
세월호 특별법 범국민 서명 참여 호소하는 유가족들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버스 전국순회 보고대회에서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4.16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서명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대회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먼저 떠난 아이들의 영상시청 시작으로 희생자 가족 발언, 노래공연 등의 순서로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다녀오겠습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아이들의 사진이 스크린에 비춰지자 가족들과 참가자들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연이어 '외롭진 않니?', '잘있니?', '춥진 않아?' 등의 글귀에 몇몇 가족들은 차마 영상을 끝까지 바라보지 못하고 오열했다. 참가자들은 큰 박수로 가족들을 위로했다.
"부모로서 자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
고 박성호군의 어머니 정혜숙씨는 "지난 2일부터 서명버스를 타고 오늘 이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국민분들이 우리와 함께한다는 사실을 알게돼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우리 가족들은 그런 국민분들의 관심에 힘입어 국민이 먼저인 특별법 재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희생자 최성호군의 아버지도 "내 자식이 죽었는데 바보같은 부모는 아직까지 왜 죽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의 힘을 빌려 왜 죽었는지 알려고 하고 있다"며 "누구의 잘못으로 죽었는지, 책임자가 누구인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부모로서 자식의 죽음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이 제발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유족 발언이 끝난 뒤 연단에 올라 피해 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의 방향인 이른바 '가족법'에 대해 설명하고, 여야의 특별법 논의 과정에 가족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들은 ▲특별위원회 구성 시 국회의원 추천인사와 가족 추천인사 비율을 1대1로 할 것 ▲사회 전반적인 안전시스템 검토를 담당하는 위원회의 마련 ▲조사기간 최대 3년까지 보장 ▲기소권 보장 등이 특별법에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실종된 아들이 보고싶어 옷을 입고 온 세월호 아버지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버스 전국순회 보고대회에서 사고 피해자 가족이 최근 생활에 대해 '아들이 너무 보고싶어 아들의 옷과 바지, 양말을 신고 나왔다' 말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국회 농성 가족과 전화 연결..."아름다운 특별법 만들 때까지 함께 해달라"
1시간여에 걸친 보고대회가 끝난 뒤, 같은 자리에서는 4.16특별법 제정 촉구 서울시민 촛불문화제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여야와 가족대책위가 참여하는 세월호 특별법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이날 오후 5시께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연좌농성 중인 가족들과의 전화연결이 이뤄졌다.
연좌를 진행 중인 가족을 대표해 전화를 받은 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저희 유가족들은 지금 특별법 3자협의체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에 와 있다"며 "9시까지 정확한 답변을 줄 것을 요청한 상황에 우리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침묵연좌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새정치민주연합만 3자협의체에 대한 가족들의 의견을 수용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새누리당은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가족대책위는 세월호 법이 아닌 모든 국민들을 위한 아름다운 특별법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고수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들도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가족들은 집회를 마친 뒤, 국회 본청 앞으로 이동해 '세월호 특별법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는 농성 대오에 합류했다.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든 진상규명 촛불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버스 전국순회 보고대회에서 사고 피해자 가족들과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4.16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진상규명 위한 촛불 밝히는 세월호 가족들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버스 전국순회 보고대회에서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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