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12907
청와대 이어 이번엔 국회 앞
유가족들, 다시 거리에서 밤샜다
'3자 협의체·조원진 배제' 요구 농성... 유가족들 11시 긴급기자회견
14.07.12 12:49 l 최종 업데이트 14.07.13 10:53 l 선대식(sundaisik) 이희훈(leeheehoon)
▲ 한자리에 모인 최혜연 선생님과 2-9 학생들 세월호참사 유가족 150여명이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앞에서 특별법 제정관련 여·야·가족 3자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도중 노란 종이학과 촛불사이로 희생교사와 학생들의 사진을 두고 있다. ⓒ 이희훈
▲ '세월호 사고, 잊지 말아 주세요' 세월호참사 유가족 150여명이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앞에서 특별법 제정관련 여·야·가족 3자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이희훈
[7신 : 13일 오전 10시 50분]
밤 샌 유족들, 노란 천에 자식들에게 보내는 편지 적어
"'사랑하는 딸들아' 이렇게 쓸까? 아들은 없나?"
"어차피 우리 반은 딸들밖에 없어, 그냥 '딸들아'하고 쓰면되요.(웃음)"
13일 오전 10시께 국회 본청 앞. 긴 밤을 보낸 세월호 사고 유가족 150여 명의 웃음소리가 퍼졌다. 전날 여야 '세월호 사건 조사 및 보상에 관한 조속 입법 TF'에 제안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이 거부당하자, 밤샘농성을 한 터였다.
유가족들은 자식들의 반별로 삼삼오오 모여 앉아 노란 천위에 가슴에 묻은 아들, 딸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적어 내려갔다. 잠시 동안이지만 생전 자식들의 모습을 떠올린 몇몇 부모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올랐다.
하지만 3자협의체 구성을 거부한 여야를 바라보는 유가족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아니, 수학여행을 안 보낼 수도 없었고, 공교육의 한 과정에서 2학년이 다 간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이건 국가에서 책임을 져야지요,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국회의원들이 다 팔짱만 끼고 있는 거 아닌가요? 여기 있는 부모들은 모두 분통이 터질 지경이에요."
세월호 특위활동을 지켜본 한 유가족은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날 오전 11시 단원고 유가족들은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6신 : 13일 오전 1시 47분]
유가족들, 다시 거리에서 밤샜다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이 다시 거리에서 밤을 샜다. 이번엔 국회의사당 본청 앞이다. 이들의 풍찬노숙은 지난 5월 8~9일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의 유족 폄훼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밤을 샌 이후 65일 만이다.
오전 1시 20분, 세월호 사고 유가족 120여 명은 국회 본청 앞에 앉거나 누워 모포를 덮었다. 일부는 피곤한 듯 눈을 붙였다. 유가족들은 여야 '세월호 사건 조사 및 보상에 관한 조속 입법 TF'에 제안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이 거부당하자, 밤샘농성에 돌입했다.
유가족들이 국회 경내에서 농성을 한 것은 지난 5월 27일부터 사흘간 농성한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여야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비서실 증인 채택 문제로 난항을 겪자, 유가족들이 국회를 찾은 것이다. 유가족들이 농성을 하며 여야를 압박한 끝에,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했다.
하지만 여야는 국정조사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불신을 해소하기는커녕 극대화했다. 6월 2일부터 가동된 국정조사 특위는 여야 대치로 기관보고 일정을 잡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달 30일 시작된 기관보고도 파행의 연속이었다.
기관보고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국정조사 특위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가 세월호 침몰 사고를 AI(조류인플루엔자)에 비유해 유가족들의 반발을 샀다. 여기에 심재철 특위위원장이 김경일 해경 123정장의 발언에 항의하는 유가족을 퇴장시키면서, 유가족들의 화를 돋우었다. 이에 유가족들은 모두 퇴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족들은 "국정조사를 지켜보노라면 속만 타들어간다"며 "여·야·가족 간 3자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특별법 논의에 참여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여야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참관이라도 해 달라"는 요구도 외면당했다. 고 김소연 학생의 아버지 김진철씨는 "정치권 탓에 가족들이 또 다시 거리에서 밤을 새게 됐다"면서 "끝내 가족들의 요구를 받지 않은 정치권에 너무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한편, TF는 12일 어떠한 합의로 이뤄내지 못하고 이날 회의를 마무리했다. TF에 참여하고 있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해철 새정치민주연합 간사는 "자정이 좀 안 돼 회의가 끝났다, 오늘은 여·야·가족들이 낸 특별법안을 심의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특히, 3자 협의체의 경우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어 심의를 보류한 것이다, 오후 3시에 만나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5신 : 12일 오후 11시 37분]
여야, 3자 협의체 구성 반대... 유가족 밤샘 농성 돌입
여야는 세월호 유가족이 요구하는 3자 협의체 구성을 거부했다. 오후 10시 20분께 여야 '세월호 사건 조사 및 보상에 관한 조속 입법 TF'에 참여해 가족들의 입장을 설명한 박종운 대한변협 변호사는 "TF에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법안 심사에 참관이라도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역시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앞서 TF에 참여하고 있는 홍일표(새누리당)·전해철(새정치민주연합)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도 가족들에게 3자 협의체 구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종운 변호사는 "가족들과 협의해 새로운 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이곳에 남아 우리의 요구를 계속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족들은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오후 11시 20분 현재 TF는 가족대책위가 내놓은 세월호 특별법안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TF는 박종운 변호사를 상대로 특별위원회에 대한 기소·수사권 부여, 국회·피해자단체의 특별위원회 동수 추천, 3개 소위 구성, 보상·배상 등 가족대책위가 내놓은 안을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박종운 변호사는 "TF에서는 가족들이 내놓은 안이 쟁점 사안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소한 오늘 안을 모두 검토하고, 13일 구체적안 결과를 내놓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13일 오전 11시 국회 본청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향후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 국회 본청 앞에는 세월호 유가족 생존자뿐만 아니라, '엄마의 노란 손수건' 회원, 시민모임 '세대행동' 회원, 대학생들도 합류했다. 농성 인원은 350여 명으로 늘어났다.
[4신 : 12일 오후 9시 56분]
세월호 가족들, 국회 농성장에 속속 합류
새누리당의 외면이 계속되자, 세월호 유가족·생존자 가족들이 국회로 모여들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버스 전국순회 보고대회와 4.16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울시민 결의대회에 참석한 유가족 150여 명은 오후 9시께 국회로 향하는 전세버스에 올랐다. 농성하는 가족들에게 합류하기 위해서다. 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청계광장 행사 참석자들에게 전화를 통해 "진짜 안전한 나라를 위한 법이 만들어질 때까지 가족들은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새누리당에게 3자 협의체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 오후 9시가 지났지만, 새누리당은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후 9시 40분 현재 '세월호 사건 조사 및 보상에 관한 조속 입법 TF'가 3자 협의체 구성에 대해 논의 중이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TF로부터 오후 10시까지 답을 받기로 했다"면서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밤을 새겠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기자가 TF에 참여하고 있는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 홍일표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에게 3자 협의체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농성중인 가족들은 국회 본청 앞 농성장을 추모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단원고 2학년 3반 학부모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수십 개의 노란색 종이배로 '4·16!'이라는 글자를 만들었다. 9반 학부모들은 종이학 위에 교사와 학생들의 사진을 올려놓고 고인들을 추모했다. 일부 가족들은 촛불을 켰으나, 국회 관계자들이 화재 위험을 이유로 이를 제지했다.
[3신 : 12일 오후 8시 10분]
가족들, 국회 앞 바닥에서 도시락
▲ 국회 앞에 모인 세월호 유가족들 세월호참사 유가족 150여명이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앞에서 특별법 제정관련 여·야·가족 3자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이희훈
▲ '보고 싶어...' 세월호참사 유가족 150여명이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앞에서 특별법 제정관련 여·야·가족 3자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도중 한 학부형이 자신의 가지고 있던 자녀들의 사진을 보고 있다. ⓒ 이희훈
3자 협의체 구성 요구에 대한 새누리당의 묵묵부답에, 결국 세월호 유가족·생존자 가족들이 국회의사당 본청 앞 바닥에 앉아 도시락을 뜯었다.
오후 7시 40분께 안산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통해 농성을 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도시락을 지원했다. 가족들은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다. 유가족 최성용(53)씨는 "떠나간 자식을 위한 일을 하고 있으니 바닥에 앉아 밥을 먹는 게 억울하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국회나 의원회관에서 편하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이들 눈에 우리도 국민이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새누리당이 3자 협의체 구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세월호 특별법을 대충 만들고 넘어가려고 하기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세금을 내는 국민으로서 서글프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에 앞서 노란색 종이배를 접으면서, 떠나간 아들과 딸들을 그리워했다. 이들은 종이배에 '내 딸 너무 보고 싶다", "사랑한다" 등의 글을 적었다. 가족들은 또한 이곳에서 촛불집회를 열기 위해 촛불을 준비했다.
[2신 재보강 : 12일 오후 6시 48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위한 '3자 협의체·조원진 TF배제' 요구
▲ 단원고 학부모 '한명 한명 기억할께' 세월호참사 유가족 150여명이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앞에서 특별법 제정관련 여·야·가족 3자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단원고 2-9반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 ⓒ 이희훈
▲ '세월호 특별법' 제정 유가족 국회 농성 세월호참사 유가족 150여명이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앞에서 특별법 제정관련 여·야·가족 3자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이희훈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들이 국회의사당 본청 입구 앞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 150여 명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야·야·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오후 5시께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기 위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면담을 요청하면서 국회의사당 본청 진입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을 막아섰다. 유가족들은 그 자리에서 앉아 '유가족은 들러리가 아닙니다', '독립적 수사권·기소권 보장되지 않은 세월호 특별법은 속빈강정입니다', '가족과 국민이 믿을 수 있는 특별위원회 구성'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오후 4시께 전명선 유가족 대책위 부위원장, 정명교 일반인 유가족대책위 부위원장, 박종운 대한변협 변호사는 여야 의원 8명으로 구성된 '세월호 사건 조사 및 보상에 관한 조속 입법 TF' 회의에 참석해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정명교 부위원장은 "우리의 요구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가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새누리당은 묵묵부답이었다"면서 "오후 9시까지 답변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요구안이 받아질 때까지 이 자리에서 떠나지 않겠다"면서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예정된 집회가 끝난 후 가족 150여 명이 추가로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야·가족 3자 협의체 구성과 함께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부적절한 비유로 논란을 빚은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의 TF 배제를 요구했다.
한편, 유가족들이 국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위로부터 "국회의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막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국회 사무처는 "예상에 없던 버스가 세 대가 들어와서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체된 것이다, 유가족임을 확인 후 바로 의원회관으로 안내했다"고 밝혔다.
[1신 : 12일 낮 12시 49분]
"내 자식이 닭이냐?" 세월호 유가족, 국회 항의 방문
▲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반박하는 조원진 의원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종합 정책질의에서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가 세월호 참사에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로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반박하고 있다. ⓒ 유성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AI(조류인플루엔자)에 비유한 발언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들이 12일 국회를 항의 방문했다.
유가족 90여명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산에서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출발해, 오전 11시 30분께 국회에 도착했다. 유가족들과 동행한 주제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정책팀장은 "유가족들은 조원진 의원의 AI 발언에 대한 진의를 따져 묻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기 위해 국회를 항의방문했다"고 밝혔다.
주제준 팀장은 "유가족들을 태운 버스가 국회 남문을 통해 진입했다, 많은 경찰들이 남문 2차선 중 1개 차선과 인도를 막아 통행을 방해했다"면서 "유가족 30여명이 버스에서 내려 경찰들에게 '왜 막느냐'고 항의했다, 몇몇 유가족들은 국회 경위로부터 '국회의장 특별지시로 막는 것'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오후 2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홍일표 새누리당 간사를 만날 예정이다. 앞서 오후 1시 30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세월호 특별법 준비위원회 간사인 전해철 의원을 만나 특별법 제정에 대해 논의한다.
한편, 지난 11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종합질의에서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에게 질의하면서 "AI가 터졌다, 대통령이 AI 책임자에게 전화해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동원할 수 있는 사람들을 다 동원해서 AI 막아라' 이러면 AI의 콘트럴타워가 대통령인가"라고 말했다.
방청석에서는 "(세월호) 희생자가 닭이란 말이냐"는 유가족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여기에 심재철 특위위원장이 김경일 해경 123정장의 발언에 항의하는 유가족들에게 퇴장을 명령해, 사태는 더욱 커졌다. 이날 유가족들은 모두 퇴장했고, 야당은 심 위원장과 조 의원의 진심어린 사과와 특위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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