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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름 약한 곳에 검은 뻘..강정보 바닥 상태 악화"
JTBC | 한윤지 | 입력 2014.07.17 22:24
 

[앵커]

낙동강 강정보를 다녀온 한윤지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한윤지 기자와 잠수사, 두 사람이 들어갔던 거죠?

[기자]

네, 저와 수중촬영 전문 다이버, 이렇게 둘이 물속에 들어갔습니다.

선착장에서 얼마 들어가지 않아 꽤 많은 물고기들이 보였습니다.

이곳의 수심은 약 3~4m 정도였는데요, 화면으로는 물속 상황이 비교적 선명하게 찍혔는데, 아주 가까이 근접해서 찍은 겁니다.

물 안에서는 많이 탁해서 제 앞 50cm 정도가 겨우 보일 정도였습니다.

곳곳에 보이는 구멍들은 혐기성 유기물질이 메탄가스를 내뿜으면서 생기는 구멍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더 안으로 들어갈수록 저런 상황들이 더 많이 펼쳐졌습니다.

[앵커]

영상을 보니 일단 물고기가 초반보다 훨씬 줄어들었다는 것을 볼 수 있고, 바닥은 황폐하다는 느낌이 드는 군요. 검은 뻘은 얼마전에 환경단체가 4대강 조사를 하면서 처음 지적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시 환경조사를 하면서 배에서 채취기를 이용해 흙을 퍼올렸는데요.

이번에 저희가 수중촬영을 통해 물속 상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니 물의 흐름이 있는 곳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흐름이 약한 곳은 어김없이 검은 뻘층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강바닥 흙을 퍼왔는데요, 이쪽에 보이는 흙이 여느 모래와 비슷한 색을 띠고 있는데, 앞서 영상에서 보신 물고기들이 좀 많이 있었던 곳에서 채취한 흙입니다.

[앵커]

화면상 오른쪽 흙이지요.

[기자]

이런 흙들은 물속에서 퍼올렸을 때 손가락 사이로 스르륵 빠져나가는데요, 하지만 그 옆에 취수장 쪽 흙은 색을 봐도 다른 흙보다는 좀 검어보입니다.

입자도 더 곱고 땅바닥에서 퍼올렸을 때 뿌옇게 흩어지면서 앞의 시야를 가리게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뻘이라는 거죠?

[기자]

네, 물 속에서는 냄새가 안나기 때문에 몰랐는데요. 물 밖에서 냄새를 맡아봤더니 시궁창 냄새가 납니다.

한 번 맡아보시겠어요?

[앵커]

역한 냄새가 바로 나는 군요. 그런데 이 물을 취수해서 식수원으로 쓰는 거잖아요. 아무리 정수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안전한가에 대한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기자]

네, 저희가 들어간 강정보 쪽에는 취수장이 2곳 있습니다.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죽곡 취수장과 식수를 공급하는 매곡 취수장이 있는데요, 매곡 취수장은 대구 시민 130만 명이 이용하는 물입니다.

물론 고도의 정수 과정을 거쳐서 물이 공급되지만, 원수가 되는 강정보의 바닥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특히 취수구 앞은 물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비교적 물의 흐름이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퇴적층이 3cm 정도 쌓여있습니다.

좀 더 떨어진 곳은 10cm까지 쌓인 곳도 확인했고요, 전문가들은 취수구로 물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높이 쌓여있던 퇴적층이 빨려들어가면서 낮이졌을 거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4대강 이후에 낙동강에서 검은 뻘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강바닥 뻘이 생긴 게 4대강과 관련이 있는가 없는가에 대해선 약간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얘기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4대강 이후 낙동강에서 검은 뻘이 발견된 게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이전에는 여기에 대한 조사도 없었고요.

또 이후에 조사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대책을 내놓지 않은 상태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강바닥까지 가서 취재하고 온 한윤지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수고했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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