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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에서 국정원 흔적…“국정원이 실소유?”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4.07.26  01:01:04  수정 2014.07.26  09:18:36


세월호에서 발견된 노트북에서 국정원의 흔적이 나왔습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이 노트북을 복원했고 거기에서 평소 세월호 운항과 관련한 세세한 부분에 국정원이 개입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발견됐습니다.

 
가족대책위는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아니라 국정원일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문건에는 세월호 내 집기교체와 도색작업, 심지어 안내문구 부착까지도 국정원이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배를 소유한 회사가 일상적으로 관리감독하는 내용이어서 국정원이 왜 이런 일을 지시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합니다.

취재 피디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윤이나 피디.

노종면 앵커(이하 노): 가족대책위가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을 복원해 보니 세월호 운항에 국정원이 깊이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오늘 주장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전해 주시죠?

 
윤이나 뉴스피디(이하 윤): 네, 세월호 침몰 후 2개월 동안 바다 속에 잠겨있던 세월호 노트북을 복원해보니 ‘국정원 지적사항’이라는 한글 파일이 발견됐습니다.

이 문건에는 “선내 여객구역 작업 예정 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약 100건의 작업 내용과 작업자 이름, 작업 담당 회사명 등이 기재돼 있습니다.

국정원이 천정 칸막이 작업, 도색작업, 배수구 작업, 침대 교체 등 배에 대해 매우 상세한 작업지시를 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청해진해운이 일본에서 세월호를 사들여와 증개축을 한 시점인 2013년 2월 경에 작성된 이 문건은 세월호가 첫 출항을 하기 전 국정원이 세월호를 매우 꼼꼼히 체크했다는 사실과, 청해진해운이 세월호를 사들이고 증개축한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보여준다고 가족대책위는 주장했습니다.

 
가족대책위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국정원이 세월호 운항에 직접 관련이 있다는 합리적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노: 지금 윤이나 피디가 전해준 그 가족대책위가 복원했다는 문건이 바로 이 문건입니다. ‘선내 여객구역 작업 예정사항-국정원 지적사항’ 이렇게 돼 있고요. 이 내용을 하나하나를 먼저 보면서 설명을 드리고 현장을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관련된 문건을 직접 보시겠습니다.

 
선내 여객구역 작업 예정사항-국정원 지적사항, 이렇게 돼 있습니다. 이게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에서 복원된 문건 내용입니다. 2013년 2월 27일 지난해 2월, 세월호가 증개축을 끝내고 운항하기 직전의 문건 내용입니다.

표가 있는데요, 일련 번호가 매겨져 있고 작업내용, 작업자, 그리고 비고. 비고는 보고 여부에 대한 내용이 설명돼 있습니다. 보면은 갤러리룸 천정칸막이 도색작업 이런 내용이 적혀 있고요 자판기 로비층 테이블 설치 여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정원에 보고를 해야 했던 모양입니다. 지적을 받고요.

또 쭉 아래로 내려가면 유리파손면 썬팅 보수, 화장실 타일 변기 신환 공사, 10번 항목에는 샤워실 배수구 분리 작업. 왜 국정원이 이런 내용에 관심을 가졌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 항목 보겠습니다. 비슷한 수준으로 세세한 부분들이 쭉 적혀 있습니다. 샤워실 배수구 분리작업, 베드룸 입구 불량장판 보수작업 또 비상등 램프 교체작업도 있고요. CCTV 추가 신설 수리신청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안내표기와 관련된 일본어 표기 아크릴판 제거작업 이런 내용도 지적사항으로 적혀 있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맨 오른쪽에 진행상황을 보여주는 듯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불량장판 보수작업을 하라는 11번 항목에서는 거성종합이라는 곳에서 우드타일을 깔았다, 이런 내용으로 진행 사항이 적혀 있고요. 그리고 CCTV와 관련 되서는 수리신청서를 접수했다는 듯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본선작업이라고 적혀 있는 부분은 세월호 측에서 직접 작업을 했다는 그런 뜻으로 보입니다.

다음 내용 보겠습니다. 21번부터 30번까지의 항목인데요 보시다시피 앞서 보신 내용처럼 매우 세세한 지적 사항들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따라서 담당자까지 적혀 있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시설물 개보수와 관련된 내용들이 있었습니다만 27번 보면 해양 안전수칙 CD 준비하라 이런 내용까지 적혀 있군요.

또 다음 보겠습니다. 네 아까 말씀 드렸던 대로 작업 항목 바로 옆에는 작업 시행처로 보이는 주체들이 적혀 있습니다. 거성종합, 정상기획, 더난터 등이 적혀 있습니다.

 
계속해서 41번 항목부터 또 보겠습니다.

화장실 휴지, 물비누 보충 지적까지 국정원의 지적사항으로 적혀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문건은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 세월호와 함께 침몰돼 있다가 수거된 노트북을 가족대책위측에서 복원한 문건입니다.

 
출입문턱 타이거 테이프 작업, 이런 내용들도 적혀 있습니다.

쭉쭉 이어서 좀더 빨리 보도록 하겠습니다. 51번 항목부터 보겠습니다.

담당자 이름들이 적혀 있지요. 수리 신청을 했다는 진행사항도 적혀 있고요. 다음 보겠습니다.

 
심지어는 휴가계획서 작성제출까지 돼 있어요. 또 선용품 사용현황을 제출하라, 이런 직원들을 관리 감독하는 내용까지 국정원이 지적했다는 점에서 가족대책위측에서 국정원이 마치 세월호를 실소유를 하고 있는 듯한, 경영을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69번 항목, 객실 구명동의 수량 표기 수정, 이렇게 돼 있습니다. 이 항목들은 대부분 본선, 세월호가 직접 담당해야 될 부분들로 적혀 있습니다.

 
다음 보겠습니다. 

네. 환풍기 청소작업까지 지적이 돼 있고요, 로비 계단 트랩 이물질을 제거하라는 지적사항도 적혀 있습니다.

 
다음 보죠. 81번부터 90번 항목까지인데요. 선미 샤워실 샤워기 배관 파공 누수 불량이다, 풍성산기에서 작업을 하고 있고, 이런 부분 수리 신청서가 접수됐다 이런 측면으로 읽힙니다.

 
네 마지막 보겠습니다. 91번부터 100번. 지금 보신대로 1번부터 100번, 100가지 지적사항들이 적혀 있습니다. 95번은 비어 있는 것을 보니 총 99개 항목인 듯 보이고요. 이런 내용은 2013년 2월 27일 청해진 해운이 작성한 문건이고요,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에 실려 있었습니다.

 
세월호와 함께 침몰됐다가 복원된 문건입니다. 국정원이 지적한 내용들이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습니다. 다시 윤이나 피디 연결해서 추가로 알아보도록 하죠.

노: 2천톤급 선박은 국가보호선박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국정원이 세월호 뿐만 아니라 다른 배들도 이런 식으로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윤: 국정원과 관련된 사안이라서 다른 해운사들은 그 의문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배의철 변호사는 그 점은 국정원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배 변호사는 “국정원이 다른 2천톤급 선박에도 이런 관리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세월호 출항 이전에 이뤄진 운항 관리가 출항 이후에도 이뤄졌는지를 국정원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노: 어제 밤과 오늘 새벽 광화문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유가족들과 경찰이 빗속에서 장시간 대치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윤피디, 당시 현장에 있었죠?

윤: 네, 그렇습니다. 어제 세월호 참사 100일 100리 행진의 마지막 순서였던 광화문광장으로의 행진이 경찰에 의해 막히면서 충돌이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차벽을 치고 유가족들의 통행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며 도로를 통제했습니다.

 
그러나 유가족들마저 경찰에 대부분 가로 막혀 광화문광장 쪽으로 이동하지 못하면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습니다.

고 박성호군의 어머니 정혜숙씨는 딸 박보나 씨와 함께 행진을 하다가 경찰과의 대치상황에서 딸을 찾지 못해 헤매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뿔뿔이 흩어진 유가족들은 자정이 돼서야 광화문 광장 부근으로 모두 모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경찰의 강제 해산 조치에 항의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면서 또 다시 대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은 “유가족들이 인도로 갈 테니 경찰 병력을 철수해 달라”고 요구하며 경찰에게 항의했습니다.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집시법과 일반교통방해로 인해 사법처리 대상이 된다”며 “주동자를 잘 파악해두라”고 지시해 유가족들의 거센 반발을 받기도 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새벽 3시까지 유가족들은 비를 맞으며 경찰과 대치상황을 벌이다 국회로 되돌아갔고,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임선미 / 단원고생 고 박혜선 양 어머니]
“경찰은 차벽으로 우리의 행렬을 막았고 심지어 인도로 가는 행렬을 막았으며 불법 운운하면서 즉시 연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기가 막힙니다. 304명의 희생자 실종자를 구조할 때 그렇게 무능하고 부실하더니, 전국이 떠들썩하게 했던 유병언 수색 작전으로 결국 잡은 것은 시신뿐인 그 무능함이, 유가족의 행진에는 철두철미하고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습니다.

차벽으로, 수천 명의 경찰 병력으로, 경고 방송으로 유가족과 국민들을 막아 나선 경찰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절충안을 내놨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윤: 네, 특별법 TF 야당 간사인 전해철 의원은 특별검사를 야당이 추천하는 방식으로 수사권 문제를 양보할 수 있다고 여당에 제안했습니다.

민주연합의 우윤근 정책위의장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특검 추천권을 야당에 줄 수 있다고 밝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그 약속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야당의 주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오늘 당 세월호 특별법 대책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주장은 유가족이 추천하는 사람으로 특검을 임명하자는 것인데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방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연합의 김기식 의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제안을 이완구 원내대표가 반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번 협상은 김무성 대표가 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지 않는 대신에 특검으로 한다면 특검의 임명을 야당이 추천한 사람으로 할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여서 그것을 전제로 협상이 진행됐고 어제 밤 12시까지 협상에서 사실상 조문까지에 해당하는 합의가 거의 이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대표의 그 제안에 대해 이완구 원내대표가 반대하면서 이른바 친박과 비박간의 눈치보기와 책임떠넘기기 이 와중에서 지금 마지막 타결이 되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노: 민주연합 의원들이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릴레이 시위를 벌인다고 했군요?

윤: 네, 오늘 오후 4시 연대 단식 중인 민주연합 유은혜, 남윤인순, 은수미 의원을 비롯한 13명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인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신경민 의원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신경민 /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안산에서 출발했을 때 그 대열은 불과 100명, 200명 수준이었지만 어제 서울역 앞에서는 수천명을 넘었고 서울광장에서는 수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유가족과 함께 운 사람은 그 수천명 수만명에 백배 천배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저께 울지 않았던 사람들이 몇 있습니다. 하루 종일 경제 이야기만 하고 장관들에게 휴가가라고 독력했던 대통령, 그리고 청누리 당의 핵심 몇 사람. 이 몇 사람이 눈물을 함께 하지 않았고 공감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노: 유가족들이 박대통령 만나러 청와대로 찾아가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내일 집회 후에 청와대로 간다는 건가요?

윤: 가족대책위는 아직 청와대로 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내일 일곱시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집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오늘로 유가족들이 국회 농성을 벌인지 14일재, 단식을 진행한지는 12일째로 접어듭니다.

가족대책위는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끝가지 행동할 의지를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광화문광장에서 국민TV뉴스 윤이나입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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