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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세월호 특별법 촛불’...“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
‘수사권, 기소권 있는 특별법 제정’... 시민 2천여명 광화문 광장서 촛불
윤정헌 기자 yjh@vop.co.kr 발행시간 2014-07-26 22:24:36 최종수정 2014-07-26 22:24:36

광화문에서 밝힌 세월호 촛불
광화문에서 밝힌 세월호 촛불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수사권 기소권 있는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촉구 국민촛불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양지웅 기자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들이 '특별법 제정'에 지지부진한 국회와 정부를 규탄하며 "수사권, 기소권 있는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26일 오후 7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수사권, 기소권 있는 진상규명 특별법 촉구 국민 촛불'에는 2천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9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가족들과 함께 했다.

이날 촛불 문화제는 세월호 단식을 진행 중인 가족들의 천막과 이순신 동상 사이의 좁은 공간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가족들과 뜻을 함께 하는 시민들이 광장을 빼곡히 메웠다. 오후 8시께부터 켜지기 시작한 시민들의 촛불은 광장을 환하게 밝히는 장관을 연출했다.

광장 한편에는 밤에도 잘 보일 수 있도록 형광 연둣빛 바람개비 수백개가 설치됐다. 바람개비에는 '사랑한다. 얘들아', '진실을 밝혀주지 못해 미안해', '보고싶다 얘들아' 등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또 다른 편에는 세월호 침몰 전 단원고 학생들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침몰 당시 내부 사진이 전시돼 광화문 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기도 했다.

세월호 촛불 참석한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
세월호 촛불 참석한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수사권 기소권 있는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촉구 국민촛불에서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 "특별법 제정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 국민들이 손잡아달라"

오늘(27일)로서 단식 13일째를 맡은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이 가장 먼저 올라 참가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별법 제정을 위한 400만명의 서명을 받았을 때도 1박2일동안 도보행진을 할 때도, 가족들의 손을 가장 먼저 잡아 준 것은 국회도 대통령도 아닌 국민 분들이었다"며 "우리 가족들은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아픔을 국민들이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끝까지 국회에 광화문에 있을 것"이라며 "가족들이 외롭지 않게 버틸 수 있도록 끝까지 손을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단식에 참여한 민주화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남규현 교수도 "이제 더 이상 특별법 제정은 유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살아있는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세월호 가족들의 건강을 챙겨온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최규진 의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사람은 유가족들이 아니라 정부와 국회의 의원들"이라며 "그런데도 이들은 세월호 사건을 은폐하려는데 이어 의료민영화까지 진행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사지로 몰아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사지로 몰아가는 이런 정부는 필요없다. 우리 국민이 제대로된 정부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광장에 빛나는 세월호 노란리본
광화문 광장에 빛나는 세월호 노란리본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수사권 기소권 있는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촉구 국민촛불에서 세월호 노란리본이 밝게 빛나고 있다.ⓒ양지웅 기자
 
"'국정원 개입설' 해명, 날짜조차 안 맞는 터무니없는 변명"

이날 문화제에서는 최근 세월호 노트북 복원 결과 세월호 ‘증개축’과 ‘선박관리’에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데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그동안 세월호 가족들 옆을 지켜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박주민 변호사가 무대에 올라 "세월호 참사에 국가정보원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정원이 발표한 해명자료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변호사는 "가족들이 증거보전을 신청한 노트북에서 '국정원 지적사항'이라고 적인 한글 파일을 발견했다"며 "파일 안에는 화장실 실리콘 수리부터 CCTV 설치 부족 등 마치 배의 소유주가 공사가 끝난 후 체크한 것 같은 내용이 지적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국정원이 세월호 증개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예전 국토해양부(현 해양수산부)의 요청으로 세월호 국가보호장비 지정을 위해 ‘보안측정’을 한 것이며, 이는 선박의 복원력이나 안전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박 변호사는 "보안업무규정 35조에 따라 보안측정을 한 것이라고 국정원이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말이 안 된다"며 "보안측정은 전쟁이 발생했을 때 국가가 써야 하는 장비에 대해 쉽게 파괴될 것인지, 비밀이 누설될 것인지 등을 체크하는 것인데 '국정원 지적사항'에는 그런 사항들이 전혀 체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이날 촛불 문화제를 시작으로 매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수사권, 기소권 있는 진상 규명 특별법 촉구 국민 촛불'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월호 촛불, 유가족 특별법 제정하라
세월호 촛불, 유가족 특별법 제정하라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수사권 기소권 있는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촉구 국민촛불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양지웅 기자

세월호 추모 촛불 밝히는 시민들 
세월호 추모 촛불 밝히는 시민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수사권 기소권 있는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촉구 국민촛불에서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향을 막고 있는 경찰들 앞에 촛불을 밝히고 있다.ⓒ양지웅 기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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