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262057045

염수정 추기경 “세월호 아픔 이용 안돼… 유족 양보해야” 교황과 엇갈린 발언 논란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입력 : 2014-08-26 20:57:04ㅣ수정 : 2014-08-26 22:04:28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사진)이 “(세월호 참사)가족들이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면 좋겠지만 어느 선에서는 양보해야 서로 뜻이 합쳐진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염 추기경은 26일 서울 명동성당 주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염 추기경은 “진심들이 서로 통하고 가족들도 이해받고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 교황님께서도 그렇게 해 주셨는데, 구체적 행위는 서로 다른 거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참사는 누구 한 사람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 사안”이라며 “세월호 아픔을 해결한다면서 아픔을 이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슬픔을 이용하는 세력이 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누군가 난처한 질문을 했을 때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라고 말씀하셨다. 정치적인 이야기는 안 하셨다”며 “고통받는 사람을 위한다고 하면서 실상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염 추기경은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자신에게 건넨 편지도 공개했다. 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여야 대표들을 만나 가족과 대화하도록 강력하게 요청해달라. 여야의 합의를 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미흡한 점이 있으면 가족들의 의사를 수렴해주길 희망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직후 귀국 비행기 안에서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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