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9012139505

[현장에서]4대강 사업으로 설치한 자전거도로 ‘폐쇄위기’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입력 : 2014-09-01 21:39:50ㅣ수정 : 2014-09-01 21:44:30

“녹조 창궐, 큰빗이끼벌레 출현, 물고기 떼죽음에 자전거도로 붕괴위험까지….”

4대강 사업의 불똥이 애꿎게도 자전거도로로 튀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 말 대구 달성군 하빈면 일대의 둑 50m가 붕괴되면서 둑 상부(폭 3m)의 자전거도로도 통행이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물길 흐름을 막기 위해 설치한 둑 위에 자전거도로를 조성한 것이 애초부터 문제였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 둑이 측방침식으로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1일 성명을 내고 “4대강 사업으로 보가 설치돼 물이 갇히면서 언덕이 수압을 견디지 못해 무너졌다”면서 “물이 흐르도록 보를 허물어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시민안전을 위해 둑 위 자전거도로도 잠정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대구국토관리사무소는 무너진 둑 일부를 천막으로 덮어놓았을 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자전거도 그대로 통과시키고 있다. 붕괴 정도가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지반이 무너진 둑 위로 자전거가 달리는 광경은 아찔하다. 자전거 이용자들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사이클링을 즐긴다는 조모씨(43)는 “무너진 언덕을 왜 이리 방치해 놓는지 모르겠다”면서 “지나갈 때마다 불안하고 꺼림칙하다”고 말했다.

하빈면에서는 지난해에도 자전거도로가 무너져 수억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벌인 바 있다. 낙동강에서는 지난해 달성보 하류 둑과 구미교 동락서원 일대에서도 측방침식으로 언덕 일부 구간이 무너지기도 했다. 4개강 사업이 끝난 지 2년이 지났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녹조 창궐, 큰빗이끼벌레 출현, 물고기 떼죽음 등 낙동강의 생태·물리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난 물의 흐름 속에 불안한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는 자전거도로의 모습은 4대강 사업의 씁쓸한 단면이기도 하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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