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6476

경찰, 또 유가족 몰래촬영 발각…고양에서는 ‘노란 물결’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4.09.05  02:46:59  수정 2014.09.05  06:35:13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14일째 진행되는 유가족들 거리 노숙농성을 경찰이 새벽에 몰래 촬영하다 들켰습니다.

이번에도 경찰이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사과하고 몰래 뒤를 캐는 경찰의 행태를 보면서 들키지 않은 일들은 또 얼마나 될까 생각하게 됩니다.

시민들이 모금을 해서 600개가 넘는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노란물결’ 운동입니다.

광화문 광장에 나가 있는 중계 카메라 연결하겠습니다. 윤이나 피디.

노종면 앵커(이하 노): 청와대쪽 상황부터 알아보죠. 유가족들 노숙 농성 14일째입니다. 오늘 상황은 어땠습니까?

윤이나 뉴스피디(이하 윤): 이곳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14일째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참고 버티겠다는 입장입니다.

유가족들은 오늘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피켓을 들고 릴레이 1인 시위를 했습니다.

 
가족대책위는 오늘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제쳐두고 민생을 이야기 했지만, 정작 국회를 열어 처리한 것은 비리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정의화 국회의장이 추석 전에 특별법 통과를 제안했음에도 꿈쩍 않는 새누리당을 비판하며, 여당이 청와대를 지키려고 하면 할수록, 진실과 안전을 원하는 국민들은 청와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정임 / 단원고생 고 김민정 어머니]
“추석이 설 명절 같은 것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희들은 참고 버텨 나갈 것입니다. 추석에도 그 이후에도 언제까지라도 여기 청운동에서, 광화문광장에서 국회앞에서 우리 아이들이 왜 이렇게 죽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될 때까지 끝까지 참고 버티겠습니다.”

 
노: 오늘 새벽에 경찰이 농성장 사진을 몰래 찍다가 틀켰다고 하죠? 어떻게 된 일입니까?

윤: 네, 오늘 새벽 2시경, 경찰이 몰래 유가족 농성장에서 사진을 찍다가 적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유가족 20여명이 농성장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요, 서울지방경찰청 44기동대 소속 김 모 경위가 농성장 사진을 찍다가 유가족에게 적발된 겁니다.

김 모 경위는 당시 경찰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왜 사진을 찍냐고 강하게 항의했고, 김모 경위는 사과하고 해당 사진을 지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김모 경위와 44기동대 대장이 농성장에 와서 유가족에게 사과했자, 유가족들은 “새벽에 유가족 사진은 왜 찍었냐, 감시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44 기동대 대장은 “자신의 불찰이라며” 거듭 사과했지만 사진을 왜 찍었냐는 물음에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습니다.

 
 
노: 사실상 내일 오후부터 추석 연휴에 들어갑니다. 광화문과 그곳 청운동 농성장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윤: 네, 추석 연휴기간동안 광화문 광장 농성장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곳 주민센터 농성장도 계속 유지됩니다.

유가족 농성장이 마련된 광화문 광장에서는 특별법 제정을 위한 퀴즈대회, 특별법 윷놀이 등이 진행되고 매일 저녁 가수와 연극인들의 공연이 열립니다.

 
추석 당일에는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가족 합동 기림상이 차려집니다.

희생된 아이들이 좋아했던 음식을 한 가지씩 상에 올려 함께 기리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후 가족 10여명은 진도 팽목항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내일부터는 추석을 맞아 귀향길에 오르는 시민들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을 홍보하는 선전전 이 전국 38개 도시에서 진행됩니다.

 
노: 세월호 CCTV의 촬영시간을 둘러싼 의문이 어느 정도는 풀린 건가요?

윤: 네, 세월호 CCTV 영상에 표시된 시간이 실제 시간보다 15분정도 느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뉴스타파는 가족대책위의 동의를 얻어 CCTV 영상을 분석했고, 영상과 실제 시간이 15분 정도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간 차이는 세월호 안에서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찍은 동영상 시간과의 비교 등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수정된 시간으로 보면 세월호 CCTV가 꺼진 시각은 세월호가 급변침했던 시각과 일치해, 급변침으로 인해 장비가 굴러 떨어지면서 전원이 분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노: 오늘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시국대토론이 진행됐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토론회였습니까?

윤: 네, 오늘 토론회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어떤 내용의 특별법이 제정돼야 하는 지에 대한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종교계, 노동계, 학계 등 각계 인사들이 모여 조직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각계 대표 560인 선언’이 오늘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시국대토론을 열었습니다.

 
토론자로는 학계에 최갑수 서울대 교수, 법조계 권영국 변호사, 언론계 서화숙 한국일보 선임기자, 이밖에도 문화예술계에 박재동 화백, 정계에 정동영 민주연합 고문이 참여했습니다.

오늘 토론회에서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서 어떻게 진상조사를 수행해야 하는지를 놓고 각계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노: 네, 화면에는 서화숙 기자는 보이지 않는군요. 거리에서 세월호 관련한 현수막을 종종 볼수 있습니다. 이들 상당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내거는 현수막들입니다.

이런 뜻을 가진 시민들이 이번에는 수백개의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고 하죠?

윤: 네, 고양과 파주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노란 현수막을 게시하는 운동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오늘 일산 미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현수막 걸기 운동을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노란 현수막 걸기 운동은 고양시와 파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됐고, 시민들의 성금으로 현수막이 제작됐습니다.

시민들은 오늘과 내일 현수막 600여개를 고양시와 파주 시내 전역에 걸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국민TV뉴스 윤이나입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농성 14일차 입장 발표 기자회견문 전문

응답 없는 청와대를 코앞에 두고 대답을 기다린 시간이 벌써 2주입니다. 그 사이에 학교들이 개학을 해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청운동사무소 앞을 지나갑니다. 다시 볼 수 없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서 울다가, 우리가 이렇게 특별법을 만들려는 이유가 저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다시 힘을 내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도대체 이 국가가 지키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문이 늘어갑니다.

진실과 안전을 뒤로 제쳐놓고 이뤄야 할 것이 있습니까? 누구의 살림살이를 걱정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는 ‘민생’이 그것입니까? 그러면서 고작 국회를 열어 처리한 것이 송광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이라니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심지어 그의 혐의는 안전을 위해 더욱 유념해야 할 철도의 부품 비리였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저당 잡아 이득을 취하는 자들이 감히 ‘민생’을 말한다면 누가 믿겠습니까? “가난해도 행복했는데 아이를 잃고 가난만 남았다.” 이런 우리 가족들이 남은 가난보다 만들어야 할 진실과 안전을 향해 행진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십시오. 우리의 살림살이에서 민생과 안전은 구분될 수도 없습니다. 특별법 논의를 유보시키려는 주장이 결국 노리는 것은 모두 잊게 만들겠다는 것일 뿐입니다.

여기 온 이후로 새누리당과 세 차례의 면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앵무새 같이 안 된다는 말만 반복하며 대화를 무의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쌓인 분노를 다스리며 기꺼이 대화에 나서려고 했던 가족들을 우롱한 것에 다름 아닙니다. 심지어 국회의장이 추석 전 통과를 제안하는데 배짱을 부리며 튕기기도 했습니다.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의 제안을 거부하는 것은 청와대로 확실히 공을 넘기겠다는 의미로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어이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방패가 되어 우리의 길을 막겠다는 뜻입니까. 청와대에 서명을 전달하려고 삼보일배를 하는 우리를 가로막은 경찰과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경찰은 우리의 몸을 막고 새누리당은 우리의 뜻을 막으며 청와대를 지키려나 봅니다. 그럴수록 청와대 안에는 진실과 안전이 없다는 것이 분명해질 뿐임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럴수록 진실과 안전을 원하는 국민들이 청와대 밖으로 모여들어 책임을 물을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여전히 우리 곁에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며 함께 하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광화문에서 단식을 하는 분들, 행진을 하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청와대 게시판에 세월호 관련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교사의 영장이 기각됐다는 소식도 참 반갑습니다. 우리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농성장을 지킬 수밖에 없지만 우리를 걱정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한가위에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따뜻한 시간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나 그 마음이 세월호 가족들에게까지 닿는다면, 연휴 기간 광화문광장에서 우리 가족들과 함께 한가위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실과 안전은 청와대의 차가운 침묵의 벽이 아니라, 따뜻하게 손 맞잡은 광장에 있을 것임을 기억해주십시오.

2014년 9월 4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6일~10일 추석 연휴 기간 가족대책위원회 일정
가족과 국민이 함께 보내는 한가위

* 6일~10일 연휴기간 광화문광장에서 가족과 국민이 함께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퀴즈대회, 특별법 윷놀이, 촛불문화제 등을 진행합니다. 매일 저녁 이은미, 강산에, 강허달림, 메아리 등 음악인들의 공연과 무세중, 기국서, 유진규 등 연극인들의 공연이 함께합니다. 

* 추석 당일인 8일, 가족들은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일정을 가진 후 오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국민들과 함께 한가위를 보냅니다.

6일(토) 
저녁 7시 가수 강허달림 공연 및 연극공연과 시민발언대

7일(일)
오후 2시 특별법 퀴즈대회, 윷놀이 
저녁 7시 연극 공연 및 시민발언대 등

8일(월) 
오전 9시 안산합동분향소, 가족 합동 기림상 
* 아이들이 좋아했던 음식을 한 가지씩 상에 올려 함께 기린다. 
* 4월 16일부터 지금까지의 가족들의 시간을 담은 10분짜리 영상을 함께 본다. 
(이후 팽목항 방문단 출발 예정) 
오후 2시 특별법 퀴즈대회, 윷놀이
오후 4시 국민 한가위 상, 추석명절 가족과 함께 음식나누기
오후 6시 진실의 배 띄우기 (풍선)
저녁 7시 가수 이은미 공연 및 연극 공연

9일(화) 
오후 2시 특별법 퀴즈대회, 윷놀이
저녁 7시 서울대 메아리 노래패 공연 및 연극공연과 시민발언대

10일(수) 
저녁 7시 가수 강산에 공연과 연극 공연 및 시민발언대


▲ 유가족들이 귀향선전전을 진행할 전국 38개 도시 80곳. ⓒ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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