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자만을 위한 한미FTA 저지” 2차 국제행동 열려
최지현 기자 cjh@vop.co.kr  입력 2011-12-10 17:28:04 l 수정 2011-12-10 18:14:57

명박한 꼼수 반대한다.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10일 오후 태평로 대한문 앞에서 '2차 국제 공동행동 99% 저항은 계속된다!' 집회가 진행 시민들이 참가 피켓을 들고 있다. ⓒ김철수 기자

전 세계 24개국에서 동시에 열리는 국제 공동행동이 서울에서도 개최됐다. 10일 ‘한미FTA 폐기’ 대규모 범국민대회에 앞서 열린 이 행사에서도 한미FTA 비준무효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Occupy Seoul 2차 국제 공동행동’은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 부자만을 위한 한미FTA 저지” 등을 촉구했다.

이강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한미FTA는 1%만을 위한 조약이다”며 “1%는 이득을 보지만 99%는 더욱 가난해지기 때문에 이 추운 날 집회를 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대통령이 협정에 대한 폐기신청을 하면 6개월 안에 자동폐기 된다. 하지만 어던 대통령이 한미FTA 폐기를 신청할 수 있겠냐”면서 “우리가 내년 1,2월까지 싸우지 않는다면 폐기는 기대할수 없다”고 함께 싸울 것을 호소했다. 

또한 얼마 전 국회 등원을 결정한 민주당에 대해 “한나라당을 다시 살리는 산소호흡기를 꼽아주는 것”이라며 “다행히 의원총회는 막았지만 내년 총선에서 이들을 낙선 시켜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권운동사랑방 미류(35) 활동가 “우리는 이렇게 거리로 내몰려 이 자리에 있지만 이 거리는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한 근거지가 될 것”이라며 “63년 전 세계인권 선언이 종이에 쓰였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인권선언은 거리에서 쓰여야 한다. 거리를 지키는 것이 권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을 위한 정책 반대한다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10일 오후 태평로 대한문 앞에서 '2차 국제 공동행동 99% 저항은 계속된다!' 집회가 진행 시민들이 참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전날 확대간부 파업을 통해 ‘한미FTA 폐기’ 투쟁에 돌입했던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단상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강행 처리와 최근 드러난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디도스 공격’ 사건으로 ‘한나라당 해체’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진 것과 관련 “낡은 것은 이미 무너졌다. 한나라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얼마 전 국회 등원을 결정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한미FTA 폐기보다 시급한 민생 현안이 어딨냐. 중소상인을 위한 법안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이 마저도 한미FTA로 인해 한 번에 훅 가는데 무슨 민생 법안 만든다고 국회에 들어가냐”면서 “ 한나라당과 합의할 것 없다”고 규탄했다. 

또한 9일 인천공항철도 열차에 치여 노동자 5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와 관련해 “고장난 자본주의인 신자유주의 폐해는 자본가에 의한 노동자들의 간접살인을 넘어서 노동자가 노동자를 죽이게 만드는 반인간적인 시스템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 노동자들을 친 열차 운전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겠냐. 이제 신자유주의 막장 드라마까지 갔다”고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우리가 대안으로 나서 무너진 것을 끝장내고, 정치적 전선으로 나갈 때 진정한 세상이 올 것”이라며 “함께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여 간 고공농성을 하고 얼마 전 내려온 김진숙 지도위원의 음성메시지가 대한문 앞에 흘러나왔다. 아직 병원 치료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은 “추운 겨울 크레인 위에서 내려왔지만 쌍용차 동지들은 천막도 없이 겨울을 거리에서 보내고 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국제 공동행동은 ‘한미FTA 폐기’ 외에도 ▲금융자본 통제▲물가폭등 통제 ▲ 임금인상 ▲한미SOFA 개정 ▲ 반값등록금·무상교육·무상의료 실현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요구했다.

이날 모인 대다수 시민들은 국제 공동행동이 끝난 뒤 오후 5시20분께부터 청계광장에서 열릴 ‘한미FTA 폐기, 한나라당 해체’ 범국민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최지현 기자cj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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