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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에도 反한미FTA 집회 참가자 청계광장 가득메워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입력 : 2011.12.10 20:33|조회 : 28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규탄을 위한 촛불집회
는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로 뚝 떨어진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로 열렸다.

당초 경찰은 집회가 시작된 오후 5시 5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 등 주최측은 5000명 정도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후 6시를 넘기면서 참가자는 1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동아일보 사옥 앞 청계광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차가운 바닥에 신문 등을 깔고 앉아 2시간 넘게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No! FTA!날치기는 가라'라고 씌여진 빨간 풍선을 들고 한 목소리로 '경제주권 팔아넘긴 한나라당 해체하라' '이명박 정권 물러나라' '온 국민의 투쟁으로 한미 FTA 폐기하자'고 외쳤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과 함께 나온 주부 김영희씨(36·가명)는 "엉덩이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날씨가 너무너무 춥다"면서도 "국익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을 정부가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는데 분노를 느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광화문 근처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박동권씨(29)도 "토욜 근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들렸는데 지난주 여의도에서 열린 나꼼수 콘서트 때보다 인원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정부와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문화행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야 4당 대표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정당연설회는 합법적인 행사인데 경찰이 자꾸만 불법시위라고 위협하고 있다"며 "오늘 운동화가 벗겨질까봐 평소보다 높은걸로 신고나왔으니 경찰도 모자에 고무줄 달아서 나올 각오를 해라"라고 외쳤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도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걸 보면 청와대에서도 깜짝 놀랬을 것"이라며 "지금 이순간에도 부산 서면과 대전, 광주 등 방방곡곡에서 반대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20일여간에도 쉼없이 집회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7시40분경 집회를 끝낸 참가자들은 명동성당 방향으로 거리행진에 나섰다.

한편 이날 집회에 앞서 오후 4시 대한문 앞에서는 '금융자본의 탐욕'을 규탄하는 '아큐파이 서울(Occupy Seoul)' 행사가 열렸다.

오후 3시 명동에서는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이 주최한 반값등록금 실현과 한미FTA 비준 무효를 요구하는 플래시몹 행사도 개최됐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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